"성장률 1.5%도 낙관적"…한은, 연내 3회 추가 인하하나

안재성 기자 / 2025-04-17 17:52:16
美中 무역전쟁 위협…금통위서 '빅컷' 의견도
"예상보다 경기 더 나빠…올해 4회 인하 가능"

한국은행은 1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지난 2월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한국은행이 이번엔 동결했으나 시장에선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동결'로 받아들여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경제 상황이 엄중한 점을 거론하면서 올해 추가 금리인하 횟수가 기존 예상(1~2회)보다 늘어날 거란 의견이 나온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향후 3개월내 금리인하 필요성에는 금융통화위원 6명 전원이 찬성했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기침체가 그만큼 심각하고 미래 전망은 더 어둡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관세 폭탄'을 던졌다. 여기에 중국이 정면으로 격돌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양국이 서로 치고받으면서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145%로,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25%로 치솟았다. 두 나라 모두 먼저 협상을 요청하진 않겠다는 고자세다. 수출이 주력인 한국에게는 우울한 소식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 제시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1.5%)는 너무 낙관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1.9%)보다 0.4%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그조차 낙관적이란 얘기다.

 

이미 여러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 전후로 낮추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0%로 0.2%포인트 내렸다. JP모건은 0.9%에서 0.7%로, 캐피털이코노믹스는 1.0%에서 0.9%로 하향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금리인하 횟수도 기존 전망보다 늘어날 거란 분석이 나온다. 그간 연내 추가 금리인하 횟수를 1~2회로 언급하던 이 총재는 "오는 5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기존 견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경제가 예상 이상으로 나쁘다"며 "한은이 연내 3회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오는 5월 기준금리를 내린 뒤 하반기에 2회 추가 더 낮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기준금리를 세 차례 더 인하해 2.00%까지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차례 추가 인하는 무리란 의견도 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봐야 한다"며 "한은은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더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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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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