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도 우려…물가상승률 2%대 초중반까지 뛸 수도"
그동안 고공비행하던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니 진정세였던 유가는 다시 뛰고 있다. 유가 상승세 영향으로 1%대 초반까지 내려갔던 물가상승률이 반등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02(2020년 100)로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농산물(-10.5%), 축산물(-9.1%)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8.7% 내린 영향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배추, 시금치 등 채소류 생육이 회복되고 축산물 도축량도 늘어나면서 농림수산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라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공급물가는 물가 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와 수입 등으로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 단계별로 구분하여 측정한 지수다.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2.0% 뛴 점 등이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 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석유제품 생산자물가가 올랐다"고 했다.
국내 휘발윳값은 한 달 넘게 상승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리터(L)당 15.8원 상승한 1629.1원을 나타냈다. 5주 연속 오름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염려되는 부분은 최근 국제유가가 더 뛰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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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 [뉴시스] |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33% 뛴 배럴당 69.3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0.01% 오른 배럴당 73.31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3% 이상 급등한 국제유가는 이날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된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우려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 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해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염려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다. 즉 앞으로도 휘발유 등 각종 석유류 제품 가격이 뛸 위험이 높다.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통계청 집계)은 1.3%(전년동월 대비)로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가장 큰 배경은 유가 하락이었다. 그러나 유가가 다시 뛰면서 재차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연말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이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가뿐 아니라 농산물 가격도 아직 불안하다"며 "올해 말쯤엔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까지 뛸 것"이라고 예측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원·달러 환율이 고공비행하는 점도 물가에 상승 영향을 줄 것"이라며 "2%대 초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상승률이 2%엔 이르지 못할 거란 의견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올해 말 물가상승률은 1.7% 수준일 것"이라며 "내년에도 1%대 후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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