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반등…당분간 2600선 전후 오갈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선언했다. 부진을 거듭하던 증권시장에 '가뭄의 단비'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83% 오른 2588.9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3.43% 뛴 754.0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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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뉴시스] |
이날 증시 상승세의 주 요인으로 금투세 폐지 기대감이 꼽힌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지난달 4일 금투세 시행 여부를 이 대표 등 당 지도부에게 위임한 지 한 달 만이다.
이 대표는 "원칙적으로는 금투세 실행이 맞다"면서도 "증시가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 여기 투자하는 1500만 주식 투자자들의 입장을 고려했다"고 폐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가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고 키를 쥔 민주당이 호응하면서 시장은 환호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증시를 억누르던 악재 중 하나가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요 몇 달 간 증시는 깊은 수렁 속을 헤맸다. 코스피는 9월 초부터 2500대 박스권에, 코스닥은 8월 초부터 700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에 돈이 말라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10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5조7887억 원으로 전월(16조6700억 원) 대비 5.3% 줄었다. 올들어 최저 수준이다.
증시 거래대금은 6월(21조7596억 원) 이후 △7월 19조4300억 원 △8월 18조1900억 원 △9월 16조6700억 원 등 매달 감소세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일 거래대금이 13조3980억 원에 그쳐 전달 평균보다 적었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도 감소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5973억 원으로 지난 1월26일(49조649억 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마르는 건 몹시 위험한 상황"이라며 "일단 거래가 활발해져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를 떠난 돈은 은행으로 갔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10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42조133억 원으로 전월(930조4713억 원)보다 11조5420억 원 늘었다.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예금금리가 하락세임에도 소비자들은 오히려 은행에 더 많은 돈을 넣은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증시 등이 모두 불안한 흐름이라 소비자들이 안전자산을 더 선호하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세의 원인으로는 주가 부진, 금투세 불확실성, 미국 대통령선거 등이 꼽힌다.
그런데 금투세 불확실성이 사라졌으니 시장은 한숨을 돌린 셈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시행에 따른 '큰손' 이탈 우려로 그간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며 "금투세 폐지 결정은 증시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큰 악재가 사라졌으니 증시 회복을 기대할 만 하다"며 "코스피는 2500대, 코스닥은 700대 탈출을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나아가 상법 개정까지 추진되면 증시가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금투세 폐지가 증시에 긍정적이긴 하나 단기적인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전에는 증시도 상승 랠리를 달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뛰려면 결국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해야 한다.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긴 어려울 상황이다. 강 대표는 "코스피는 한동안 2600선 전후로 움직이면서 종목별로 차이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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