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 찾는 KT…외풍 없는 수장 교체 불투명
'공정하게 선정하라'…노조, 강력 대응 예고
대표 도전자 33명…연내 최종 1인으로 압축
통신 3사가 CEO(최고경영자) 교체를 통한 리더십 쇄신에 나선 가운데 KT가 무사히 대표 선정을 마무리할 지 주목된다.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후보로 나섰지만 정치권 개입과 이사회의 공정성 논란 등 대표 선임을 둘러싼 우려들이 사그라들지 않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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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본사 전경 [KT 제공] |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지난달 SK텔레콤, 다음달 KT에 이르기까지 통신 3사의 수장은 모두 교체된다. LG유플러스가 약 5년, SK텔레콤이 4년만에 수장을 바꿨고 KT는 2년 4개월만에 새 대표를 찾고 있다.
통신 3사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글로벌 AI(인공지능)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 리스크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KT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그룹 인사를 통해 발빠른 대처에 나섰지만 KT는 안정적 교체조차 장담 못하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숱한 진통이 뒤따랐는데 이번이라고 쉽게 넘어가리란 보장이 현재로선 없다. 구현모 전 대표에서 김영섭 현 대표로 교체될 때는 거듭된 후보 사퇴 끝에 9개월의 경영 공백까지 발생했다.
논란이 집중되는 부분은 이사회의 공정성이다. 신임 대표 선정을 책임지는 이사회 구성원 다수가 이전 정권에서 선임됐고 운영 과정에서 잡음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서다.
KT 이사회는 지난 3월 임기 연장 당시 '셀프 연임' 논란이 있었고 이달 초에는 '임원 인사와 주요 조직 개편에 개입하겠다'는 내용으로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구현모 전 대표도 지난 14일 'KT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대표이사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로 이사회의 정당성 문제를 지목했다. 구 전 대표는 임기 만료 이사들의 재추대와 인사 규정 신설 사례를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들"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이사회에서 다시 심사를 받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했다.
"경쟁사 아닌 통신 전문가 선정…안되면 강력 대응"
도전자는 많지만 후보자의 자격과 자질 논란도 이어진다. KT 내부에서는 신임 대표의 자격과 공정한 심사 및 선정을 요구하며 향후 강력 대응 입장까지 내놨다.
KT가 18일 공식 발표한 신임 대표 후보는 총 33명. KT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16일까지 진행한 공개 모집과 사내 후보, 전문기관 추천을 통해 총 33명의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과 박윤영 전 KT 사장, 남규택 전 KT 부사장(현 지누스에어 부회장), KT 신사업 총괄을 맡았던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등이 신임 대표에 도전했고 외부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했던 SK텔레콤 출신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위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외에 김재홍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김협 넥스컨텔레콤 대표, 황동현 한성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도 후보로 나섰다.
대표 선정과 관련해 KT노동조합이 지난 12일 성명서에서 밝힌 최우선 원칙은 낙하산 인사의 배제다. 노조는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됐던 외풍을 이번에도 차단 못하면 '경영 안정성을 잃고 발전방향이 흔들리는 폐단'을 또 겪어야 한다고 우려한다.
노조는 경쟁사 출신이 아닌 통신 전문가 중 고객과 시장에 대해 이해가 높은 사람을 새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KT가 경영 연속성과 구성원의 화합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33명 대표 도전…연내 최종 1인 압축
KT의 1대 주주는 총 8.07%(현대차 4.86%, 현대모비스 3.21%)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이지만 경영 참여는 하지 않고 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지난해 12월말 기준 지분율이 7.77%에 불과해 경영권과는 거리가 멀다.
이렇다할 지배주주가 없다 보니 KT의 리더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숱하게 흔들렸다. 올해로 민영화 24년차지만 지배구조와 경영권에는 늘 외풍이 몰아쳤다.
인사도 불규칙했다. 다수 기업들이 연말에 차기년도 인사를 마무리하지만 KT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물러나는 대표와 신임 CEO의 간극이 인사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대표 선임이 미뤄지면 인사도 지연된다.
익명을 요구한 KT의 한 관계자는 "3년마다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차기 인사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도 힘겹다"면서 "걱정은 많지만 이번에는 대표 선임이 무사히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업경영과 산업,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을 통해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 평가와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연내 최종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CEO는 이사회 추천을 거쳐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KT의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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