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기대감 타고 원전株 '훨훨'…과열 우려도

안재성 기자 / 2025-01-21 17:43:53
트럼프, '파리 협정' 탈퇴…화력 발전·원전 힘줘
우진엔텍, 새해 들어 60% 폭등…"차익실현 나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원전주들이 빠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신재생에너지보다 화력과 원자력 발전에 힘을 주는 모습이라 원전주가 수혜를 입을 거란 기대감이 높다.

 

대표적인 원전주로 꼽히는 한전산업은 21일 전일 대비 0.79% 오른 1만27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른 원전주들도 선전했다. 비에이치아이(1만8440원)는 4.95%, 한전기술(6만7000원)은 3.72%, 두산에너빌리티(2만2050원)는 0.68%, 우진엔텍(2만2400원)은 0.67%씩 상승했다.

 

원전주들은 새해 들어 랠리를 달리는 중이다. 우진엔텍은 지난해말 대비 59.0% 폭등했다. 같은 기간 한전산업은 36.3%, 한전기술은 26.4%, 비에이치아이는 19.4%, 두산에너빌리티는 25.6%씩 뛰었다.

 

▲ 체코 두코바니 원전 냉각탑. [AP뉴시스]

 

원전주 상승세 배경으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원전에 호의를 표했다. 특히 취임 직후인 20일(현지시간)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내건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서한에 서명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에너지 분야에서 화력 발전과 원전에 중점을 두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 등이 지식재산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한 점도 희소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점들을 거론하면서 "원전산업 내 전방위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원전이 미국 에너지 안보 등에 기여할 것"이라며 "글로벌 원전 수요 증가로 국내 관련기업들의 신규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과열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원전은 건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익 규모는 작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로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며 하락 반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기 대통령선거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원전에 부정적이란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을 외쳤던 민주당은 여전히 원전에 부정적이다.

 

지난해 9월 공청회를 거쳐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됐지만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국회 보고를 거부하면서 실행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전기본은 국회 상임위 보고 이후 전력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야당이 보고받기를 거부하니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정부는 빠른 진행을 위해 물러섰다. 전기본에선 당초 대형 신규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총 4기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원전 축소를 원하는 민주당 요구를 받아들여 대형 원전 개수를 2기로 줄였다. 대신 민주당이 선호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 발전량을 2.4기가와트(GW) 확대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마련, 민주당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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