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3사 높은 수수료에 '대구로' 등 지자체 공공배달앱 눈길

유태영 기자 / 2024-07-22 17:21:16
배달앱 3사, 총 수수료 10% 훌쩍 넘어
공공배달앱 '대구로', 대구 지역 점유율 10%
"마케팅 강화 ·지역화폐 연계로 소비자 유인해야"

최근 민간 배달 어플리케이션들이 수수료율을 올리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은 공공배달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공공배달앱들은 아직 소비자들을 충분히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 유인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 음식배달 종사자들이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부터 배민1플러스 중개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3%포인트(p) 인상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배민의 자체배달 서비스인 배민1플러스의 중개수수료를 쿠팡이츠와 동일한 9.8%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카드결제 수수료까지 더하면 총 중개수수료는 10%를 훌쩍 넘는다. 배민과 요기요는 배달 주문뿐 아니라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반면 공공배달앱은 총 수수료율이 5% 미만이라 자영업자에게 유리하며 지자체 지역화폐로도 결제 가능하다. 

공공배달앱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20년부터다. 수도권에서는 2020년 1월 인천시 서구의 '배달서구'가 가장 먼저 출시됐다. 지방에서는 2020년 3월 전북 군산시가 '배달의 명수'를 선보였다.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와 '대구로' 앱 화면 캡쳐.[유태영 기자]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공공배달앱은 대구시의 '대구로'다. 대구 지역 내 배달앱 점유율 10%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은 대구로, 배달은 댁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운영중이다.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 이날 다운로드 횟수가 10만 회를 넘어섰고 평점도 4.0으로 타 지자체 공공배달앱 대비 높은 수준이다. 현재 4만5000개 대구 음식점 중 40% 가량이 가맹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매출 약 570억 원을 달성했다.

2022년 5월 나온 김해시 공공배달앱 '먹깨비'는 도입 2년만에 누적매출 100억 원 돌파했다. 먹깨비는 국내 최저 수준인 1.5%의 상생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김해시가 광고노출 등을 지원한 결과다.

충남 서산시는 공공배달앱 구축을 시의회 차원에서 논의중이다. 경남 창원시는 민관협력 배달앱 '누비고'를 지난해 출시했다.

지자체별 공공배달앱이 속속 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 미약하다. 마케팅, 인력, 소비자를 유인하는 매력 등이 민간 앱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배민·요기요 등을 이용하는 자영업자 A 씨는 "현재 공공배달앱은 옛날에 뿌리던 광고 책자를 앱에다 넣은 수준에 그쳐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이대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에서 매장을 운영중인 B 씨는 "공공배달앱 수수료가 절반 이상 낮다고 해도 이용하지 않는 매장이 많다"며 "배민·쿠팡이츠 앱은 온라인 광고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비싸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 플레이스토어에는 등록은 돼 있는데 막상 소비자가 이용할 수 없는 가게도 여럿이다. 이용자 C씨는 "앱에 등록만 해놓고 '준비 중'으로 뜨는 곳이 너무 많다"며 "배달특급을 홍보 목적으로만 이용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배달플랫폼엔 판매자, 소비자, 배달라이더가 있어야 하는데 공공배달앱엔 특히 소비자가 부족하다"며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해선 소비자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구체적인 방책으로는 신규 이용자 대상 마케팅 강화와 지역화폐 연계 프로모션을 꼽았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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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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