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불타오르는 비트코인…2억 가나

안재성 기자 / 2024-11-12 16:58:51
규제 완화 기대감에 연일 최고가 경신…"내년 2.8억 가능"
트럼프 공약 이행 여부는 불확실…"자칫 '큰손' 먹이될 수도"

도널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코인 시장이 끓어오르고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내년엔 개당 2억 원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0.23% 오른 8만943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일 역대 최초로 8만 달러 선을 넘더니 11일엔 8만8000달러 선도 돌파했다. 이날엔 8만9000달러 선까지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가 랠리를 달리고 있다.

 

국내 최대 코인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같은 시각 24시간 전보다 2.28% 뛴 1억2735만 원을 찍었다. 업비트에서는 지난 10일 역대 최초로 1억1000만 원을 넘은 데 이어 이날 1억2000만 원 위로 치솟았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비트코인 등 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인 불장'은 트럼프 당선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코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 밝히며 비트코인으로 기부금을 받는 등 수차 코인에 호감을 표했다. 그는 지난 7월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공약했다. 같은 공화당 소속 신시아 루미스 상원 의원은 연준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삼고 100만 개 이상 매입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특히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는 트럼프 공약은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겐슬러 위원장이 코인에 깐깐한 태도를 유지해온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차기 SEC 위원장으로 '크립토 맘(Crypto Mom)'으로 널리 알려진 공화당 소속 헤스터 피어스가 임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는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후 "이번 대선은 코인 산업에 유리한 밤이었다"고 말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고탐 추가니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올해 말 9만 달러(약 1억260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며 "내년엔 20만 달러(약 2억8000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은행 스탠더드차터드(SC)는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말 12만5000달러(약 1억7500만 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내년 말에는 20만 달러(약 2억8000만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널리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2030년까지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의견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공약을 이행할지 미지수라 너무 들뜨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한 기대감으로 코인 가격에 거품이 낀 듯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성급하게 투자하다가 자칫 '큰손'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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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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