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5500억원 들여 글로벌 제약기업 '리가켐' 인수
삼양식품, 전병우 상무 진두지휘아래 바이오 부문 몰두
농심·오리온·삼양식품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신사업 개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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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오뚜기 제공] |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지난달 글로벌 제약기업을 인수하며 바이오 산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오리온은 지난달 29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5.73% 인수를 위한 주식 대금 5485억 원의 납입을 완료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리가켐바이오는 의약화학 기반 신약연구개발 회사로서 ADC(항체약물접합체)분야에서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달성한 롯데칠성음료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식품용 액화탄산가스 제조업'을 추가했다. 군산공장에서 탄산음료나 주류를 제조할 때 쓰이는 '식품용 액화탄산가스'를 제조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부터 탄산음료를 비롯해 주류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화물 운송 중개·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을 추가했다. 기존 식자재 유통에서 전방산업에 해당하는 화물운송도 뛰어들겠다는 의미다.
CJ프레시웨이는 이르면 내년 통합배송 시스템을 구축·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간거래(B2B)를 기반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까지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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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라운드스퀘어 본사 전경.[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
'붉닭볶음면'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조 원 매출을 기록한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는 오너 3세인 전병우 상무가 전면에 나서는 등 바이오 부문을 신사업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
1994년생인 전 상무는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손자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10월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 당시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전 상무는 현재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푸드테크, AI헬스케어 등 바이오 부문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마이크로바이옴 등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호실적을 기록한 식품기업들이 확보된 자금으로 신사업 분야 진출하는 주된 배경으로는 낮은 영업이익률이 꼽힌다. 식품 분야는 영업이익률이 5% 내외로 작은 편이라 고부가 가치 신사업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이 국민들에게 민감한 분야다보니 물가가 오를 때마다 정부에서 가격을 낮추라는 압박이 자꾸 들어와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이때문에 신사업을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들마다 자신의 주력 사업이 있지만 언제나 사업 다각화 방안을 생각하게 된다"며 "주력 사업만큼의 매출이 나오긴 힘들겠지만 안전한 미래 유망사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칫 투자금 대비 실적이 저조할 위험도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식품기업들이 새 먹거리를 찾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바이오나 헬스산업 같은 대규모 자금과 노하우가 필요한 산업은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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