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리스크'에 테슬라 추락…서학개미 '울상'

안재성 기자 / 2025-03-18 17:05:16
머스크, 獨·英 극우정당 지지로 유럽서 불매운동 촉발
"CEO 리스크 악화에 주가 더 떨어질 듯…매수 신중해야"

지난해 말까지 호조세를 달리던 테슬라 주가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탓에 최근 7, 8주 동안 가파른 속도로 굴러 떨어졌다.

 

테슬라는 국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이다. 주가 폭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개인투자자들이 신음하고 있다.

 

테슬라는 17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대비 4.79% 떨어진 238.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고점이었던 지난해 12월 17일 종가(479.86달러)와 비교하면 50.4% 폭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주까지 테슬라는 7주 연속 떨어졌는데 이번주도 시작이 좋지 않아 8주 연속 내림세가 유력하다. 지난 2021년 6월 상장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부진하다. 17일 TSLL 종가는 8.34달러로 전거래일보다 9.54% 급락했다. 지난 1월 말(26.70달러) 대비로는 68.8%나 추락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주가 하락 배경으로는 CEO 리스크로 인한 실적 부진이 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았다. 그간 머스크 CEO는 여러 차례 정치적으로 민감한 언행을 일삼아 세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 연설 중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또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이 독일을 구할 마지막 불꽃"이라고 발언하는 등 독일과 영국의 극우 정당을 공개 지지했다.

 

이런 행태로 유럽에서 테슬라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어났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내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는 9945대에 그쳐 전년동월(1만8161대) 대비 45% 급감했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 전체 전기차 판매가 37%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국가별로는 독일에서 지난달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가 76%, 프랑스에서는 63%나 줄었다. 영국에서는 테슬라가 처음으로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BYD(비야디)에 밀렸다.

 

중국에서도 테슬라는 고전했다. 비제이 라케시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월 중국에서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가 전년동월보다 49% 감소했다"며 "1월에 이어 2월에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실적 악화로 국내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종목 1위는 테슬라였다.

 

3월에도 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은 지극했다. 지난 6~12일 사이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2위는 테슬라와 TSLL이 나란히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4억7867만 달러, TSLL은 2억4951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8일 "테슬라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여러 서학개미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안다"고 염려했다. 개인투자자 A 씨는 "벌써 수천만 원 손해를 봤다"며 "지금이라도 손해를 감수하고 팔아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CEO 리스크 악화로 인한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대표는 "테슬라 주가는 추가 하락할 위험이 높다"며 "저점이란 판단 하에 매수하는 건 시중해야 한다"고 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를 밑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론 주가가 반등할 거란 기대도 있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테슬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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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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