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ECB 6월 인하 예상…G7 중 첫 테이프 끊나
4월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하향안정화 흐름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연내 1회 인하 의견이 주였으나 최근 "연내 두 차례 내릴 것"이란 예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2.7% 올랐다. 4월(2.9%)보다 물가상승률이 축소되면서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2%로 4월(2.3%)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2월(2.5%) 이후 꾸준한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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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3일 "물가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경향이 확인되면 금리인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가가 하향안정세를 그리면 하반기에는 이 총재가 말한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리인하가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아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공고한 점은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 어렵게 한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2.00%포인트에 달해 한은이 먼저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연준보다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부진한 내수를 살리고 민생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달 2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지난 2월(2.1%)보다 0.4%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우리 경제가 선방 중인 셈이다. 그러나 눈에 띄는 호조세의 수출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내수는 여전히 침체 모드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낮추면 한은도 명분을 얻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오는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거란 설이 파다하다. ECB가 금리를 내리면 G7(주요 7개국) 가운데 첫 금리인하다. 나아가 ECB가 테이프를 끊으면 캐나다와 영국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8월쯤에는 2%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한은은 연준보다 먼저 8월부터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내 금리인하 횟수에 대해선 "최소 두 차례"라고 예측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한은은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0.50%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산물(19.0%), 석유류(3.1%) 등이 아직 고공비행 중이라 물가가 불안해 한은이 쉽게 낮추진 못할 거란 지적도 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내 1차례만 인하할 것"이라며 10월을 인하 시기로 점쳤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금리를 충분히 못 올렸기에 내릴 타이밍도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물가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도 높다"며 "연준이 먼저 내린 뒤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금리인하를 검토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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