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만 안정화되면 10·11월 2회 내릴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하지만 물가 둔화와 내수 침체가 뚜렷해 올해 남은 두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부 금리를 내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다고 22일 밝혔다. 작년 2월부터 13회 연속 동결 기조다.
만장일치 동결임에도 이창용 한은 총재는 사실상 금리인하 사이클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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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거라고 확신한다"며 "물가만 보면 금리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또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3개월 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힌 금통위원 수는 전달의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지난 7월 물가상승률(통계청 집계)은 2.6%로 3개월 연속 2%대다. 물가상승률은 향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4분기에는 물가상승률이 2%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은 잘되지만 내수 침체는 심각하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0.1%포인트 낮췄다. 지난 2분기 성장률(전기 대비)이 -0.2%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내수 침체가 지속된 걸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은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 한은 부담은 줄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흘러가면 오는 9월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몇몇 위원들은 7월 인하를 지지하기도 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인 데다 고용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다수 위원들이 고용 관련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과 전문가들은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연내 2회 인하에도 무게가 실린다.
김영익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하락세인 데다 현재 경제 상황을 볼 때 기준금리 3.50%는 높은 편"이라며 "한은이 연내 2회 인하하고 내년 상반기엔 2%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부동산시장만 안정화되면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 모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도 "금리인하 여건이 조성됐지만 집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아 8월엔 동결이 적절했다"며 부동산이 중요한 요소임을 내비쳤다.
반면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올해 안에는 금리를 낮추지 못할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물가 통계에 집값이 포함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실제 물가상승률은 결코 낮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한미 금리 역전폭이 2.00%포인트에 달하는 점도 우려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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