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관세 전쟁 '시동'…연준, 연내 금리동결하나

안재성 기자 / 2025-02-11 17:29:43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선언…고관세로 인플레 위험 커져
"관세 전쟁 확대 영향 커"…'매파'로 기울어지는 연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히면서 관세 전쟁에 또 다시 시동이 걸렸다.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또 자동차·반도체 등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뉴시스]

 

상대국도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면 확전은 불가피하고 인플레이션 위험도 올라간다.

 

물가가 부담스러운 연준 인사들의 태도는 점점 '매파'(통화긴축 선호)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등이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이며 둔화 추세가 느려졌다"고 평가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걸 늦춰야 할 수도 있다"며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주요 교역국과 관세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2회로 제시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때문에 실제 인하 횟수는 0~1회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1회 내릴 것으로 예상하다가 최근 0회로 바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도이치뱅크도 올해 내내 동결을 예측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스는 1회 인하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당초 연준이 기준금리를 3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다가 최근 2회로 줄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연준 금리인하 횟수를 0~2회로 관측했다. 그는 "연준이 점도표대로 2회 인하할 것으로 보이나 트럼프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면서 0회나 1회로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연준이 금리를 최소 1회는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3분기까지 관세 전쟁 영향이 가겠지만 4분기부터는 그 영향에서 벗어나 금리인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2회보다 더 많이 인하할 거란 의견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준 금리인하 횟수를 최소 3회로 예측했다. 그는 "올해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 초반에 그칠 것"이라며 "고용도 갈수록 둔화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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