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커…내년 상반기 2회 추가 인하할 듯"
한국은행이 "물가와 가계부채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깨고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기준금리를 3.00%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인하다.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인하에 찬성했다. 장용성, 유상대 금통위원은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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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인하와 동결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관세와 재정 확대 정책 탓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가계부채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건 그만큼 경기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전기 대비)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2분기는 0.2% 역성장했다. 3분기도 0.1%에 그쳐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 중이다. 내년 전망은 더 우울하다.
한은은 같이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기존(2.4%)보다 0.2%포인트 낮췄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9%로 0.2%포인트 하향했다. 1%대 성장률은 한은이 추산한 잠재성장률(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한국 경제가 심각하단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3%, 내년은 1.9%로 제시했다. 둘 모두 기존보다 0.2%포인트씩 하향했다.
이 총재도 "물가가 안정되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됐다"며 특히 3분기에 예상 이상으로 수출이 부진한 점을 염려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를 내린다고 수출이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내수 회복에는 도움이 된다"며 "지금 내수 회복이 기대보다 미약한 상태에서 수출이 부진에 빠졌으므로 우선 내수부터 살려 경기 선순환을 꾀하는 방향이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에 대해선 "한은이 8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후 정부가 가계부채 안정화 노력을 해 증가 흐름을 막았다고 본다"며 "12월에는 가계부채 증가폭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선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향후 3개월 간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다른 3명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고려해 한은이 내년에도 금리인하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내년 물가상승률은 2% 이하로 떨어지고 경기는 부진할 것"이라며 "한은은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회 추가 인하해 2.50%까지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물가 하락과 경제성장률 부진을 꼽으며 내년 상반기 2회 인하를 전망했다.
한은의 깜짝 금리인하는 증권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6% 오른 2504.6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한은 금리인하 소식이 나온 직후 강세로 전환됐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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