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포스코이앤씨 사망 사고 관련 압수수색
'안전 리스크' 긴장감↑…현대 vs 삼성 양강 체제
현대건설은 오산 옹벽 붕괴 등으로 리스크 있어
산재에 대한 당국의 철퇴가 건설업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게는 영업정지 혹은 면허 취소까지 거론되고 있다.
반면 양강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경쟁자들이 사라지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현대건설은 지난달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오산 옹벽 등 시공 현장의 책임이 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를 안게 됐다.
2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산업재해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고 사망자는 2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명(3%) 줄었다. 그러나 건설업에서는 138명으로 오히려 8명(6.2%) 늘어났다. 건설 경기가 악화돼 현장 수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심각하다.
정부가 건설업계에 날을 세우는 이유다. 고용노동부는 전날 경기북부경찰청과 함께 DL건설 본사와 하청업체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 8일 경기도 의정부 DL건설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추락 사고와 관련해서다.
고용부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신속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1일 DL건설 강윤호 대표이사와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 등 임원진 전원과 현장소장 등은 일괄 사표를 제출했고 전국 40여 개 현장 공사를 모두 중단했다. DL이앤씨 역시 모든 현장을 일시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DL건설은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작업 중지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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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동구 아파트 전경.[이상훈 선임기자] |
현대엔지니어링도 위기다. 지난 2월 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이후 수주를 전면 중단하고 정부의 행정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사고조사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며 '총체적 인제'로 규정했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관리·감독 부실은 물론 하도급업체 장헌산업의 임의 작업과 발주청 한국도로공사의 부실한 승인까지 겹쳤다고 봤다.
국토부는 영업정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고의·과실로 인한 부실 시공이 인정될 경우 국토부가 최대 1년 이내의 영업정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조사위원회 조사와 특별점검 결과를 관계부처·지자체 등에 즉시 통보할 예정"이라며 "각 행정청은 소관 법령에 따라 벌점·과태료 부과, 영업정지 처분 등 엄중한 조치를 검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5차례나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일주일 새 두 차례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건설면허 취소' 검토까지 요청한 상태다. 취소가 되지 않더라도 강도 높은 행정 처분이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도 정희민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해 신규 수주는 전면 중단했다. 기존 수주한 일부 정비사업 단지에서 포스코이앤씨의 '면허 취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일각에서는 재입찰을 고려하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하반기에 기존 예정된 성수동 정비사업 등 핵심 사업장에 대해 영업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이지만 행정조치 수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이 대형 건설사들이 이 같은 상황에 처하자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더 유리해졌다. 이미 각각 6조1700억 원, 5조5357억 원씩의 수주를 거뒀는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위를 달리던 포스코이앤씨(5조302억 원)와의 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현대건설은 최근 압구정2구역(2조7000억 원)에 이어 장위15구역(1조4662억 원)까지 단독 입찰하며 수의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두 건 모두 시공사로 최종 낙점될 경우 4조 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며 단숨에 9조 원대 누적 성과를 올리게 된다.
공사비 약 3000억 원의 전주 덕진구 전라중교 일원구역 재개발 수주도 예상된다. 최근 진행된 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했다. 이 사업까지 확보하면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10조 원을 돌파한다. 지금까지 건설사 정비사업 최고 수주액은 현대건설이 2022년 기록한 9조3395억 원이다.
접전도 예상된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1지구와 2지구는 조만간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대형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전날 대의원회를 연 1지구는 이달 중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지구는 삼성물산과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의 3파전이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얼마 전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HDC현대산업개발에 내어줘 이번 입찰을 포기할 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에서 현대건설과의 경합을 포기하고 성수동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2지구 경합은 뜨거울 전망이다.
2지구 조합은 다음달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12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도 경합 중이다. 오는 23일 조합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공사비는 6778억 원 수준이다. 개포동과 성수동 결과에 따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1위 쟁탈전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리스크에 처했다. 지난달 오산 옹벽 붕괴 사고의 시공사로 수 차례 경찰 압수수색을 당했다. 지난 3월 발생한 파주 '힐스테이트 더 운정' 신축 아파트 현장 노동자 사망 사고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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