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차별화 통해 수신 확보…경영개선 기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후 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추는 반면 저축은행은 거꾸로 인상하면서 예금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이 은행과 차별화를 통해 수신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정기예금(12개월) 금리(우대금리 포함)는 연 2.50∼2.85%다. 한은 금리인하 전인 지난달 4일(연 2.58∼3.10%)와 비교해 하단은 0.08%포인트, 상단은 0.25%포인트씩 떨어졌다.
각 은행들이 한은 금리인하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0.20~0.30%씩 인하한 영향이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예금금리를 최고 0.25%포인트, NH농협은행은 최고 0.30%포인트씩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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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점포. [뉴시스] |
그런데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역주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97%로 지난달 4일(2.96%)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금리 구간도 연 2.50~3.21%에서 연 2.50~3.25%로 하단은 변화가 없고 상단만 0.04%포인트 뛰었다.
지난달 4일 당시 저축은행 중 정기예금 금리가 제일 높은 곳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3.21%)이었다. 이어 DH·HB·JT·대한·대백·더블저축은행 등이 3.20%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으로는 JT·고려·바로저축은행이 3.25%로 가장 높다. HB·스마트·키움YES저축은행은 3.23%로 집계됐다.
한은과는 거꾸로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한 영향이다. 고려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20%포인트씩, JT저축은행은 0.15%포인트, 한국투자저축은행은 0.10%포인트 올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 확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총 99조5873억 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조 원을 밑돌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랫동안 경영난에 시달렸던 저축은행들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저축은행들은 일반적으로 고금리에 취약하다. 자금조달비용은 늘어나는데 대출금리는 법적으로 최고 20%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또 은행 예금금리도 높아지기에 저축은행이 차별화하기 어렵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거듭된 금리인하는 저축은행에게 매우 반가운 흐름"이라며 "이 기회에 경영 개선을 꾀하는 차원에서 수신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저축은행이 은행과 예금금리 차별화가 쉽다. 지금도 예금금리를 약간 올리자 은행과 최고 0.40%포인트 차까지 벌어졌다. 높은 금리를 매력삼아 확보한 수신을 바탕으로 대출 영업도 활발히 해 이익을 늘리려는 시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기 기조였던 지난 몇 년은 저축은행에게 빙하기였다"며 "지금부터 저축은행 수익 구조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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