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적 인하'에 시장 충격…코스피 1.95%↓·환율 16.4원↑

안재성 기자 / 2024-12-19 17:15:26
트럼프 고관세 정책 우려 커…"내년 연준 금리인하 1회 그칠 수도"
"한동안 높은 변동성 지속…환율 1450원대 고착화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태도를 보여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5% 급락한 2435.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684.36)은 1.89%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4원 폭등한 1451.9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450원 선을 돌파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3월 16일 이후 15년 9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증시 하락과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는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가 꼽힌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9월 FOMC부터 3회 연속 인하다.

 

금리는 내렸지만 함께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를 3.9%로 제시했다. 지난 9월(3.4%)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치로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4회에서 2회로 줄었단 뜻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현 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현저히 접근했다"고 진단했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 금리 수준을 말한다.

 

파월은 또 "앞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5%로 상향조정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태도와 파월 발언에 대해 "상당히 매파적"이라고 평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에 연준은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며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2회 인하도 못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고관세 정책 탓에 미국 PCE 상승률이 4%를 넘을 수도 있다"며 "그 경우 연준 금리인하는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내년 미국 PCE 상승률은 2.1% 정도일 것"이라며 "연준은 기준금리를 네 차레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연준 점도표와 파월 발언 등을 앞으로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거란 의미로 받아들여 태풍 앞의 조각배처럼 흔들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정치적 불안정이 여전한 상황에서 악재가 터지니 증권시장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한동안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환율은 1450원대에서 고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 외에도 트럼프 고관세 정책, 국내 정치적 불안정 등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는 요인이 여럿이란 분석이다. 그는 코스피에 대해선 "장중 2300대로 내려갈 수도 있다"며 불안한 장세를 예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당분간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1분기는 돼야 본격적인 오름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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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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