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중동 戰雲에 정유주 '훨훨'

안재성 기자 / 2025-06-16 17:47:45
이스라엘, 이란 지도부 축출 시사…전쟁 장기화 우려
가파르게 오르는 국제유가…"배럴당 100달러 넘을 수도"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수혜주로 꼽히는 정유주는 훨훨 날고 있다.

 

16일 한국석유는 전거래일 대비 14.69% 급등한 1만96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흥구석유(1만9360원)는 21.30%, 중앙에너비스(2만2200원)는 1.83%씩 올랐다. 세 정유주는 모두 지난 13일 상한가를 찍는 등 뚜렷한 강세다.

 

이스라엘이 갑작스럽게 이란에 공습을 가하며 중동에 전운이 짙게 드리운 영향이다. 양국은 서로 공습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여러 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듯한 양상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가 이끄는 정권의 축출이 이번 공습 목표임을 시사했다. 

 

전쟁을 말릴 수 있는 미국도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자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휴전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면서도 "때로는 먼저 싸워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AP뉴시스]

 

이란은 손꼽히는 산유국이다.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 466만 배럴로 세계 5위이자 전체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이란이 전화에 휩싸이니 시장은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7.3% 폭등한 배럴당 72.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배럴당 80달러는 언제든 돌파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주요 중동 수출국들의 공급 불확실성이 커져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악의 경우는 핀치에 몰린 이란이 중동 지역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하루 1800만∼1900만 배럴의 석유가 통과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선을 돌파할 거라고 예측했다.

 

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에는 부정적이지만 정유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뛸수록 정제마진도 올라가 정유사들 이익이 늘어난다"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유사들 사이에 편차가 생길 순 있으나 전체적으로 한동안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일부 종목은 지나치게 오른 것 같다"며 "단기 조정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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