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 우려에 금리 동결…"상반기 2회 인하 전망"

안재성 기자 / 2025-01-16 17:13:28
경기침체 '심각'…작년 4분기 성장률 0.2% 이하일 수도
"금리 인하하면 환율 1500원 돌파…못 내릴 것" 의견도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정치 리스크' 등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부담스러워서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상반기 내 추가 인하와 동결 지속으로 전문가들 의견이 갈렸다.

 

한은 금통위는 16일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한은은 3회 연속 인하는 피했다. 금융통화위원 중 5명이 동결 의견을, 1명은 인하 의견을 표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경기만 보면 인하가 당연하지만 정치 리스크 등으로 환율이 너무 오른 점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관세 정책 등 탓에 세계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뚜렷하다. 게다가 '12·3 비상계엄 사태' 후 불거진 정치 리스크가 원화 가치를 깎았다. 지난해 12월 초까지는 14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요새는 1400원대 후반까지 뛰었다. 환율이 오를수록 물가를 자극하니 한은은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침체가 심각하니 추가 인하 가능성을 닫진 않았다. 이 총재는 "나를 포함해 금통위원 모두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치 리스크는 환율뿐 아니라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은은 당초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로 예상했으나 실제 성장률은 0.2% 이하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재는 "대내외 경제상황을 보면서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와 환율 향배에 대해 전문가들 전망은 분분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경기가 너무 심각해 결국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상반기 내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은이 하반기에도 한 차례 더 인하해 기준금리가 2.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현재 원화 가치가 너무 저평가됐다"며 "금리를 내려도 현 수준보다 크게 뛰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을 따라갈 거라고 관측했다. 강 대표는 "상반기 중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도 1회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금리를 인하하면 환율이 1500원을 넘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미 금리 역전폭도 너무 크다"며 "환율과 물가 염려 탓에 상반기 중에는 금리를 지속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로 이날 환율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전일 대비 4.5원 떨어진 1456.7원을 기록했다.

 

증시 동결 소식에도 증권시장은 오름세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1.23% 상승한 2527.4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724.24)은 1.77%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나온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CPI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2.9%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그려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리동결 여파로 증시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동결 소식이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시사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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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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