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융권 왕좌 굳혀…'5조 클럽' 기대"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금융권 1위를 기록했다. 4분기에 변수가 생기긴 힘들어 2년 연속 '리딩뱅크' 등극이 유력시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 원으로 신한금융(3조9856억 원)을 4097억 원차로 따돌렸다. 상반기의 격차(345억 원)보다 3500억 원 이상 더 벌렸다.
KB금융은 전년동기(4조3765억 원) 대비 0.4%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전년동기(3조8183억 원)보다 당기순익을 4.4% 끌어올렸으나 1위 탈환엔 역부족이었다.
3분기 당기순익은 KB금융이 1조6140억 원으로 신한금융(1조2386억 원)보다 3754억 원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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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그룹 3분기 누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신한금융그룹과 격차를 더 벌렸다. [각 자 제공] |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최근 수 년 간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20·2021년·2023년엔 KB금융이, 2022년엔 신한금융이 금융권 선두를 차지했다.
올해도 1분기엔 신한금융이 앞서나갔다. KB금융은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 8620억 원의 자율배상비용을 회계장부에 올리며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2분기에 다시 역전해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 소폭 앞서더니 3분기 누적 실적에서는 차이를 더 벌린 것이다.
계열사별로는 은행 계열에서는 신한금융이 승리했다. 신한은행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3조1028억 원으로 KB국민은행(2조6179억 원)보다 4849억 원 더 많았다. 제주은행도 94억 원을 벌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홍콩 ELS 사태'로 인해 막대한 자율배상비용을 지출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증권 계열과 보험 계열에선 KB금융 측이 이겼다. KB증권 당기순익은 5468억 원으로 신한투자증권(1904억 원)보다 3배 가까이 더 많았다. KB증권 당기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51.4% 급증한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33.1% 감소했다.
또 KB손해보험 7400억 원, KB라이프생명 2768억 원으로 KB금융 보험 계열사 당기순익 합은 1조168억 원에 달했다. 신한금융에선 신한라이프가 4671억 원 흑자를 냈으나 신한EZ손해보험은 14억 원 적자를 냈다.
카드 계열에선 업계 1위 신한카드가 당기순익 5527억 원으로 KB국민카드(3704억 원)를 이겼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사실상 왕좌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최근 4년 중 3년을 KB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며 "올해도 무난하게 금융권 1위를 기록할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KB금융이 1분기에 홍콩 ELS와 막대한 자율배상비용을 지출하도록 결국 역전했다는 점이 크다"며 "현재까지 KB금융은 올해 금융권 최초로 '당기순익 5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추가적인 인수합병(M&A) 등 없이는 내년에도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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