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지켜보다 금리인하" VS "7월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 위험에 처했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는 어느 쪽으로도 쉽게 움직일 수 없어 고민에 빠진 형국이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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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AP 뉴시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다려보자"는 말을 20회 이상 반복해 고민이 깊음을 표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이 언제까지 영향을 끼칠지 불확실하다"며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이중 목표가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플레이션이 우려될 때는 금리를 내리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때는 올리는 게 일반적인 중앙은행의 대응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를 동시에 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전기 대비 연율)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의 역성장이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노동부 집계·전년동월 대비) 2.4%다. 아직 높은 수준은 아니나 고관세 영향으로 물가 상승이 염려된다.
스콧 앤더슨 BM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설령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를 철회하더라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이라는 환경은 이미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복잡하니 연준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전문가들 예상도 엇갈리고 있다. 마이클 페로리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일단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첫 금리인하 시기를 9월로 예상했다. 9월 쯤엔 노동시장 약화가 뚜렷해질 거란 분석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도 같은 의견을 표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점점 커질 것"이라며 "올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하반기에 1회만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 금리인하 시기가 더 빠를 거란 의견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준은 다음 6월 FOMC에서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곧 소비와 고용 둔화가 뚜렷해 연준이 대응할 것"이라며 연내 금리인하 횟수를 4회로 예측했다.
가렛 멜슨 나틱시스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지금처럼 성장세가 둔화한다면 6월이나 늦어도 7월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영 DS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인하 시기를 7월로 예측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연준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 "빠르면 7월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내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선 2~3회로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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