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60억 규모 손해배상 소송
방화6구역, 시공사 교체 후 공사비 더 올라
부동산 정비사업 현장에서 시공사 교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공사비나 설계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준공 이후 가치상승 기대감에 시공사를 바꾸는 단지도 눈에 띈다. 추가 비용과 공사기간 연장 등이 불가피하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조합은 지난 2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GS건설에서 한화 건설부문으로 바꿨다.
19개 동, 840가구으로 이뤄진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5개 동, 996가구(임대152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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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이상훈 선임기자] |
GS건설은 조합 측에 총 공사비 3342억 원, 3.3㎡당 약 650만 원을 제안했다. 84㎡를 분양받을 경우 5억 원 이상의 분담금을 내야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임대주택(152가구)과 조합원 가구(832가구)를 제외하면 일반분양 물량이 10가구도 되지 않아 분양수익으로는 분담금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게 조합 측 입장이었다.
조합과 GS건설은 협의를 지속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조합은 한화건설로 갈아탔고 GS건설은 일방적인 계약 파기라며 6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섰다.
GS건설 관계자는 "공사비에 대해 조합과 대화를 계속 했지만 원만하게 풀리지 않았다"면서 "재판 변론기일이 계속 진행 중이고 내년 상반기쯤 1심 선고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단지에 대해 '허용용적률 인센티브 범위'를 20~40%로 늘려 일반분양 물량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약 100가구를 추가로 분양할 수 있게 됐고 조합 분담금은 1가구당 9000만 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남광로얄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시공사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2019년 11월 SK에코플랜트와 시공 계약을 했지만 본계약 협상 과정에서 견해차를 보여 결국 결별하기로 했다.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고 오는 26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 중구 동인4가7통 일대가 재개발사업 조합도 지난 16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문을 다시 냈다. 조합은 기존 시공자인 DL건설과 더 이상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앞으로 열릴 총회에서 시공 계약 해지 안건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시공사에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곳도 있다. 서울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말 기존 시공사였던 GS건설에 525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배5구역 조합은 2014년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공사비 1조2000억 원 규모의 사업이었는데, 사업 계획과 대출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2017년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현대건설과 다시 시공계약을 했다.
시공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조합 부담은 커지기 마련이다. 소송 비용은 물론 새롭게 계약하는 시공사의 공사비가 더 높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올해 초 삼성물산으로 시공사를 바꿨지만 조합 부담은 더 커진 상태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3.3㎡당 공사비는 471만 원인데, 삼성물산은 800만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조합원들이 100% 동의하는 현장은 거의 없다"면서 "소송에 들어가면 조합이 불리하겠지만 앞으로 시공사를 바꾸는 곳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고급화되는 흐름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준공 이후 가치를 따지려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소송도 불사하는 추세라는 얘기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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