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로켓배송' 중단되면…누가 대체할까?

유태영 기자 / 2024-06-20 17:09:55
2014년 3월부터 로켓배송 개시…1년만에 전국 확대
"로켓배송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업체는 없어"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400억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게 된 뒤 향후 로켓배송 서비스 중단을 시사하면서 대체 서비스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3일 쿠팡이 자사 PB상품 랭킹알고리즘을 조작하고 리뷰를 조작했다는 등의 이유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400억 원을 부과했다.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된 차량 모습.[뉴시스]

 

쿠팡은 과징금 처분에 반발하며 로켓배송 서비스 중단 가능성도 시사했다. 

쿠팡은 2014년 3월 대구, 대전, 울산 지역에서 첫 로켓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1년뒤엔 수도권, 광주, 부산 등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자정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하는 익일배송에서 시작해 주문 당일에 받는 당일배송, 새벽배송까지 확대했다.

 

쿠팡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31조 원, 영업이익 6174억 원을 기록하며 유통업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쿠팡이 멤버쉽 비용을 인상하면서 고객 이탈 조짐이 보이자 그 틈을 노리고 경쟁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로켓배송 서비스 중단을 실제로 중단할 경우 그 시장을 노리는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활용해 당일배송 서비스인 '네이버 도착보장'을 본격 개시했다.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에 제품이 도착한다. 현재 수도권 지역에 서비스중이며, 내년엔 권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수도권부터 일요배송도 시작했다. 토요일에 주문해도 일요일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이버는 '반품안심케어'를 통해 무료반품 혜택을 확대했다. 반품안심케어는 판매자가 일정 이용료를 지불하면 교환·반품이 발생했을 때 주문번호 한 건당 최초 1회·7000원까지 배송비를 보상해 주는 서비스다.

구매자의 단순 변심뿐만 아니라 오배송 등 판매자의 귀책까지 포함해 모든 교환·반품 사유에 대해 배송비를 보상해준다.

11번가는 익일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 제휴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슈팅배송 대상 제품은 평일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무료로 배송해준다. 오는 28일까지 켈로그, 아모레퍼시픽, 농심 등 주요 식음료 업체 제품을 주문하면 슈팅배송이 적용된다.

쿠팡과 납품 갈등을 빚은 올리브영도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자체 매장과 10여개 도심 물류 거점을 활용해 물건을 주문한 뒤 당일에 받아볼 수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을 대체할 경쟁자는 없다고 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장 쿠팡이 로켓배송을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100% 대체할 만한 업체는 국내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주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품을 미리 집 주변 캠프에 쌓아놓고 7시간 이내에 배송까지 완료하는 데 드는 기술과 노하우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은 그동안 로켓배송 시스템을 안착시키기 위해 풀필먼트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품을 매입해 직배송했다"며 "취급 상품 개수만 따지면 이마트가 비슷하겠지만 속도에서 쿠팡에 밀리고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신속하지만 취급상품 개수가 현저히 모자르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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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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