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건설사들, 성수 1지구 입찰조건 수정 요구

설석용 기자 / 2025-09-01 17:10:11
현대건설·HDC현산, 현장설명회 불참
GS건설과 3파전 중 입찰 기준 불만
4일 조합 대의원회에서 결정…입찰 제한 가능성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을 들여오던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다. 조합이 내세운 입찰 기준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유력 건설사들과 조합이 밀고 당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일 "조합에 공문을 보내 입찰 기준 정정을 요청한 상태"라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27일 "과도한 제한으로 인해 각 사 역량을 모두 발휘한 사업제안을 제출할 수 없다"는 내용을 조합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조합이 기존 입찰 기준을 유지하자 두 회사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서울 성수동 한강변 아파트 전경.[이상훈 선임기자]

 

두 회사는 당초 GS건설과 함께 3파전 구도를 보였는데 예상을 깨고 한 발짝씩 물러나 향후 본 입찰 자체가 제한될 수도 있다. 입찰 참여 자격에 현장설명회 참석 여부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문제를 삼는 조합의 입찰 조건은 △조합원 로열층 우선 분양 제안 금지 △입주시 프리미엄 보장 제안 금지 △조합원 분양가 할인 제시 금지 △금융조건 제한 △과도한 입찰자격 무효 및 자격 박탈 △과도한 책임 준공 의무 강제 등이다.

입찰 조건이 지나치게 경쟁을 제한한다는 게 두 회사 입장이다. 조합은 오는 4일 대의원회를 열어 입찰 기준을 수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조합은 입찰 참여 자격을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조합이 배부한 시공사 선정 계획서, 입찰안내서를 수령하고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로 규정한 바 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장설명회에 불참했기 때문에 이 조항에 따라 입찰에서 배제될 수 있다. 
 

만약 조합이 입찰 기준을 변경하기로 결정할 경우 모든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간다. 변경된 조건으로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다시 내고 현장설명회도 다시 진행해야 한다. 물론 사업 속도는 그만큼 늦어진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찰 기준은 조합의 고유 권한인데 현대건설이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1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17개동, 3014가구, 총 공사비 약 2조1540억 원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4개 지구 중 이 곳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최대 성과를 낼 사업지로 꼽히고 있다. 올 연말 정비사업 수주액만 10조 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성수 1지구 수주가 전제조건이다.

 

최근 압구정2구역(2조7000억 원)에 이어 장위15구역(1조4662억 원)에 단독입찰해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 두 건 모두 수주에 성공할 경우 4조 원 규모 일감을 추가하며 9조 원대 누적 성과를 기록하게 된다.

 

이번 결과에 따라 삼성물산과의 정비사업 왕좌 대결의 판가름이 날 수도 있다. 삼성물산도 올해 정비사업에서만 10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 '개포우성7차'(6757억 원)와 서초구 '삼호가든5차'(2369억 원) 재건축 사업을 동시에 따내며 7조 원을 돌파한 상태다. 현재까지 1위다.

 

삼성물산은 성수전략정비구역 2~4지구 모두 참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공사비가 나오진 않았지만 1지구와 비교해 각 지구별로 2조 원 이하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은 6조 원대 사업 수주를 바라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대교(7721억 원) 재건축 사업 입찰도 뛰어들 전망이다. 압구정 2구역은 발을 뺐지만 여의도와 성수동에 주력하고 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설석용 기자

설석용 / 산업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