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도 '관세 우려' 커…코스피 0.86% ↓

안재성 기자 / 2025-04-04 18:53:45
"증시 저점 찍고 반등할 것…코스피 2600 가능"
달러화 약세로 환율 대폭 하락…"1400원 하회는 힘들어"

윤석열 대통령 파면 확정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우려'는 여전히 증권시장을 억누르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가 저점이라며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6% 떨어진 2465.42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687.39)은 0.57% 올랐다.

 

이날 헌법재판소가 헌법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하면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사라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가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경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후 코스피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내림세로 전환됐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충격이 시장을 내리누르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세계 여러 나라에 상호관세를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에도 25% 관세가 부과됐다. 그로 인해 전날 코스피는 0.76%, 코스닥은 0.20% 떨어졌는데 이날도 여파가 지속되는 흐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후 세계 각국이 보복관세에 나서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가 높아졌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라는 긍정적 이슈로도 관세 전쟁 관련 불안감을 완전히 덮지는 못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관세 이슈'가 계속 시장을 억누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이슈는 정점을 지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이슈는 점차 강도가 약해지는 해소 과정"이라며 "향후 시장의 관심은 불확실성 제거 등 긍정적인 이슈로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현재 지수는 저점"이라며 "다음주부터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500선은 바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며 "2600선 회복까지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뉴욕증시가 국내 증시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진 점이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분석도 있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98% 급락한 4만545.93로 장을 마쳤다. S&P 500은 4.84%, 나스닥은 5.97%씩 각각 폭락했다. 3, 4일 코스피 하락폭을 합친 것보다 훨씬 큰 수준이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각각 2020년 6월 이후, 나스닥은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 사이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3조1000억 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거란 우려가 큰 탓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등 해외 증시로 옮겨갔다"며 "그러나 지금은 뉴욕증시가 더 부진하니 떠나간 투자금이 돌아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9.4원 급락한 1434.1원을 나타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2% 급락한 101.905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화, 스위스프랑, 일본 엔화, 캐나다 달러, 영국 파운드, 스위스 크로나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염려 등으로 당분간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도 긍정적"이라면서도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으나 1400원 선을 밑돌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기조를 견지해 글로벌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 환율이 다시 뛸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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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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