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피해·수혜株는…이재명 테마주는 상한가

안재성 기자 / 2024-12-05 17:19:13
'여행위험국 지정' 항공·여행주, '밸류업 의구심' 금융·증권주 타격
카카오그룹주 '주목'…한동훈 테마주는 전날 상한가에서 이날 급락

윤석열 대통령발 비상계엄 사태는 6시간 만에 끝났으나 국내 증권시장엔 여전히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부 종목 주가는 하락하고 일부는 상한가를 치는 등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5일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0.81% 떨어진 2만4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티웨이항공은 2.03%, 진에어는 2.49%, 제주항공은 2.19% 내렸다. 또 참좋은여행(-5.07%), 모두투어(-1.96%) 등 항공·여행주는 대부분 2거래일 연속 부진했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시장에선 비상계엄 여파라고 분석한다. 갑작스런 비상계엄 사태 후 영국, 이스라엘 등은 한국에 대해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일본 등도 한국 여행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외국인의 한국 방문이 감소할 것으로 여겨져 항공·여행주에 타격을 입혔다.

 

다만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여파와 고환율 등의 리스크를 감안해도 현재 항공주 주가는 너무 낮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며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과 고배당으로 주목받았던 금융·증권주도 부진한 양상이다. 이날 KB금융 주가는 8만5800원에 그쳐 10.06% 급락했다. KB금융은 전날에도 5.73% 빠졌다. 신한지주(-5.50%), 하나금융지주(-3.25%), 한국금융지주(-1.66%), 삼성증권(-3.78%) 등도 2거래일 연속 내림세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증권주 중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곳이 부진하다"며 "외국인이 팔고 나간 영향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그간 밸류업, 고배당 등 확실한 재료가 있는 금융·증권주를 많이 샀다"며 "이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한동훈,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정치인 관련 테마주는 전날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이재명 테마주'는 2거래일 연속 뜨거운 기세를 보였다.

 

이날 에이텍은 29.99% 폭등해 상한가를 쳤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오리엔트정공(+30.00%), 동신건설(+29.83%) 등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모두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이다.

 

'한동훈 테마주'로 잘 알려진 대상홀딩스와 태양금속은 모두 전날 상한가를 쳤으나 이날은 달랐다. 대상홀딩스는 12.72%, 태양금속도 13.32% 급락했다.

 

'조국 테마주' 토탈소프트는 전날 29.86%까지 치솟아 상한가를 찍었다. 이날에도 상승폭(+12.76%)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호조세다.

 

민주당 등 야 6당이 전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조기 대선이 불가피해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치인 테마주들이 뜬 것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투자는 주의하라고 권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이날 여당인 국민의힘이 탄핵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부결 가능성이 훌쩍 올랐다"며 "정치권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테마주 투자는 무척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친 이재명 테마주들조차 내일 당장 하한가로 내리꽂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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