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김영록 전남지사와 전남 무안이 지역구인 정길수 도의원이 의회에서 20분가량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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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록(왼쪽) 전남지사와 정길수 전남도의원이 지난 18일 열린 제393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정길수 도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제393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지난 2018년 광주 민간공항을 조건 없이 무안공항으로 이전한다는 3자 협약에 따라, 국토부가 2020년 1월 제3차 항공 정책 기본계획에 공항 통합을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확정 고시했는데 이용섭 광주시장이 일방적으로 파기해 신뢰가 무너졌다"며 당시 협약 사진을 보여주며 운을 뗐다.
설전은 김 지사가 답변과정에서 여론조사 내용을 언급하며 벌어졌다.
김 지사는 "군·민간공항 동시 이전 호소문 발표 이후 당초 30%에 머무르던 무안공항 동시 이전 찬성 여론이 나중에 48%까지 상승했다"며 "이후 무안공항 KTX역이 완성될 시기에 민간공항을 먼저 옮긴다는 것을 발표해 많은 진보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찬성률이 올라갔다고 이야기했는데 여론조사는 기관마다 다르다"며 "신빙성이 있으려면 앞으로 전남도, 광주시, 무안군이 서로 참여해서 여론 조사를 해야 믿을 수 있다"고 김 지사가 언급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동 여론조사 언급에 김 지사는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공동 여론조사는 가슴을 터놓고 만나 얘기해야지 이러니 저러니 의전 당상에서 이렇게 하는 건 (아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국가 주도 사업과 국가 사업에 대한 해석을 놓고도 한참동안 서로 말이 섞여 들릴 정도로 언쟁이 이어졌다.
정 의원은 지난 6월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 광주전남 타운홀 미팅 당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의 모두발언 영상을 보여주며 "국가 주도란 말을 일반군민이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 주도 사업과 국가 사업이 같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지사는 "국가가 하는 일은 아니지만 사실상 주도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뜻이다"며 "국가 사업이나 다름이 없다. 현재 법 체계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국가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같은 질문을 재차 묻자 김 지사는 "대답하지 않겠다. 제 말을 트집 잡아 그런 것을 물으려고 이 자리에 나왔냐"며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6자 TF팀에 나와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지 토론과 협의도 하지 않고 의회에서만 얘기할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군 공항 이전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시행하고 시행 뒤 국가가 광주시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면 이전 지역 주민도 정부를 믿을 것이다"며 "전환할 수 있도록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김 지사는 "아까는 (무안공항 KTX 개통 전 민간공항 선 이전, 광주시 1조 원 규모 보장, 국가 지원책) 3가지 얘기하다 추가로 덧붙인다"고 맞받았다.
광주 민간공항 이전을 두고 두 번이나 말을 바꾼 광주시에 대한 '신뢰도 하락'도 도마에 올랐다.
정 의원은 "협약서가 아무리 법적 효력이 없더라도 그 누구보다 단체장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본다"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게 도지사의 책임 있는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신뢰가 무너진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며 "다만, 어느 한쪽만의 책임이라기 보다 광주, 전남, 무안의 다 같은 책임이다. 믿을 수 없다고 해서 대통령께서 직접 챙기며 6자 TF를 만든 거 아니냐"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 의원이 도정 질의 말미에 김 지사 답변 도중 "장시간 답변에 수고가 많으셨다"고 말하자, 김 지사는 "평소 인품이 훌륭하신 분인데 오늘은 말도 막고 그러시냐"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김 지사는 정 의원 마무리 발언 뒤 의장에게 "답변을 더 드려야겠다"며 양해를 구한 뒤 "서로가 마음을 터놓고 문제가 해결하도록 무안군민과 전남도민, 광주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자리게 돼야 하는데 말싸움 비슷하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챙겨 해결해주겠다했기 때문에 정부가 6자 TF팀을 통해서 제시하는 방안을 잘 들어보고 무안군이 결정해야 한다"며 "성실하게 머리를 맞대고 6자 TF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가자"고 호소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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