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손해율 89.3%로 급증…손익분기점 하회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으로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연초부터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계획이다. 그런데 작년 4분기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올라간 상태라 적자 우려가 나온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가 올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하 계획을 밝혔다.
인하율은 0.6~1.0%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각 1.0%씩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겠다고 밝혔고, 뒤이어 DB손해보험이 0.8% 인하를 발표했다. 다른 회사 동향을 살피며 인하폭을 저울질하던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도 최근 0.9% 및 0.6%씩 인하하기로 했다.
![]() |
| ▲ 기간별 자동차보험 경과손해율 및 증가폭 비교. [보험연구원] |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2022년 이후 4번째다. 금융당국이 상생 금융을 명분으로 손보사에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라고 압박하면서다. 원칙적으로 자동차 보험료는 손보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금융당국의 관리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다. 가입자가 수천만 명에 달하는 의무보험이며 정부의 물가 산출에도 반영되는 중요 지표이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에게 더 갑갑한 점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적자 위험이 커졌단 점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4분기(대형 손해보험사 7개사 기준) 89.3%로 전년도 같은 기간(80%)보다 9.3%포인트 급등했다.
보험연구원은 "작년 4분기 손해율은 10~11월만 계산한 것"이라며 "통상 12월 손해율이 계절적 요인으로 1년 중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해율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손해율은 일정 기간에 가입자가 납부한 보험료에 비해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낸다. 예를 들어 보험료 수입이 100원이고 보험금 지급액이 80원이라면 손해율은 80%다. 업계에서는 사업비, 판매수수료, 손해사정비 등을 감안한 적정 손해율을 대략 82% 안팎으로 본다. 손해율이 이 수치를 넘어선다면 적자날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 |
| ▲ 2024년 주요 손보사 자동차보험 1~12월 누계 손해율. [손해보험협회] |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상당수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2월 누계 기준으로 △삼성화재(83.2%) △현대해상(84.7%) △KB손해보험(83.7%) △메리츠화재(82.6%) △한화손해보험(83.8%) △MG손해보험(114.7%)의 손해율이 적자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2023년에만 해도 손익분기선을 가까스로 지켰는데 작년에는 상당수 회사가 적자를 기록한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손해율이 더 높아지면서 적자폭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염려했다.
당장 연초부터 이상기후로 눈이 많이 내린 데다 자동차보험료를 낮출 예정이다. 또 대물배상 수리비의 22%를 차지하는 자동차정비 공임비가 올해도 2.7% 인상됐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보험 적자는 시장의 변동성과 경쟁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보험료 변동성을 확대해 소비자 후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보험료 인하는 원가변동과 경영안정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