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거래도 위축, '무피' '마피' 거래도
다음달 국토부 공급 대책 주목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부동산 매매 시장 냉각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전세나 월세 시장은 강세를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1312건으로 지난 6월 1만2052건의 10% 수준에 그쳤다. 6·27 대출 규제 후 집을 사려는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임대 거래는 활발했다.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는 모두 8683건(전세 5182건, 월세 3501건) 성사됐다. 매매 거래의 6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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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대교 아파트 모습.[이상훈 선임기자] |
특히 월세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월세는 전국적으로 105만6898건에 이른다. 같은 기간을 놓고 보면 2022년에 84만3078건, 2023년 83만8772건, 지난해 83만2104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가 올 들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수요자들이 추가 규제 여부 등 변수 가능성 때문에 매매를 꺼리면서 임대를 선택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요자들이 집을 안 사고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를 고민하면서 전세나 월세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전세 대출도 어려워지다 보니 반전세 혹은 월세 쪽으로 더 많이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매매 가격 상승 폭도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폭은 전주 대비 0.09%였다. 규제 전인 지난 6월 23일 0.43%에서 꾸준히 줄어들었다.
분양권 거래 시장도 위축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분양권 거래는 117건 이뤄졌는데 지난달엔 75건에 그쳤다.
분양권은 아파트 청약이 당첨돼 얻은 권리로 통상 분양가보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거래를 한다. 하지만 주택 관련 대출이 막히면서 이도 주춤한 셈이다.
서울 일부 지역에선 분양권자가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에 파는 이른바 '무피',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마피'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1일 기존 분양가(10억9000만 원)보다 6000만 원 떨어진 10억2900만 원에 팔렸다.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 84㎡ 분양권은 지난달 분양가 수준인 17억29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초쯤 신규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추가 공급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수요자들이 관망 기조를 접고 매매로 다시 뛰어들 수 있다. 결국 정부가 얼마나 공급에 대한 신뢰를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 팀장은 "정부의 공급 계획이 나오더라도 당장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전월세 시장 안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불안 심리를 얼마나 해소해줄 수 있는 정책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어서 지금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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