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기차 산업 외엔 투자 회복 어려워…감소세 이어질 수도"
10개월 만에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감소'를 나타내 우리 경제에 '붉은 경고등'을 켰다. 생산 하락은 기저 효과로 여겨지나 소비와 투자 부진은 우려를 자아낸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0.7% 줄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2%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4.1% 줄었다.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마이너스를 찍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생산은 기저효과로 감소한 것"이라며 "괜찮은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지출(소비·투자)은 괜찮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이므로 생산은 큰 문제 없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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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뉴시스] |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출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2777억 달러(약 383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준 지난 2022년(2928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7억5100만 달러(약 49조400억 원)로 전년동기 대비 8.5%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50.2% 급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6900억 달러(약 952조900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론 9.1%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2개월 연속 줄어든 소비와 3개월 연속 감소세인 설비투자는 우려가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설비투자는 거의 끝물인데 올해 배터리 등 다른 분야 실적이 부진해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올해 수출은 예상 이상으로 호조세인데 내수는 회복세가 미약하다"고 판단할 만큼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내수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하반기에는 소비와 투자 플러스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소비는 개선 효과가 미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리가 높고 가계부채가 많은데 가계소득은 별로 안 늘었다"며 소비가 살아나기 힘든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362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4조4054억 원 증가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금융위원회 집계)은 5월 한 달 간 5조4000억 원 늘어 지난해 10월(6조2000억 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실질임금은 감소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명목임금은 421만6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3.0% 올라 실질임금은 1.7% 줄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고물가에 실질임금은 줄고 자영업자들 상황도 안 좋아 소비 회복이 힘들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투자 개선에도 회의적이다. 그는 "정보기술(IT)과 전기차 외 산업이 투자 확대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세수 부족이라 정부 투자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가 높은 데다 원·달러 환율 등 대외변수도 불안정해 기업이 적극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투자가 감소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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