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어려워진 '무조건 캐시백' 체크카드

하유진 기자 / 2025-12-11 17:26:10
전월실적 기반 '실적형 구조'로 재편
"수익성 악화에 무조건 혜택 유지 어려워"

최근 전월실적 조건 없이 제공되는 '무조건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를 찾기 어려워졌다. 국내 주요 카드사에서 출시되는 신상품 대부분은 전월실적을 충족해야 캐시백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금융당국의 거듭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더 이상 무조건 혜택은 제공하기 힘들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 체크카드 이미지. [Gemini 생성]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9개 카드사(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의 신상품 체크카드는 대부분 전월실적 20~50만 원 이상 조건을 충족해야 캐시백·할인이 적용된다.

 

케이뱅크 원 체크카드나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체크카드들은 기본 캐시백을 전월실적 없이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추가 혜택이나 한도 확대는 실적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구조다.

 

과거에는 여러 체크카드들이 교통·편의점·카페 등 생활 밀착형 할인과 캐시백을 별다른 조건 없이 제공했다. 예컨대 일부 소규모 카드나 제휴형 체크카드는 전월실적 없이 0.5~0.6% 수준의 캐시백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고객 유치를 꾀했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카드사 수익성 악화 △결제 수수료 인하 압박 △부가서비스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기본 혜택조차 전월실적 기반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한다. 20대 직장인 A 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체크카드만 들고 다니면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할인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조건을 맞춰야 하고 횟수도 제한적이라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30대 직장인 B 씨도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실적을 계산하고 조건을 맞춰야 해 귀찮다"며 "과거 무조건 혜택이 있을 때보다 손해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카드업계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 수익 대부분은 가맹점 수수료에서 나오는데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인하하다 보니 수익성이 너무 악화됐다"며 "이제 무조건 혜택은 유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변화는 전월실적 기반 혜택으로 전환하면서 고객과 카드사 모두에게 적정한 혜택 구조를 설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조건 혜택에서 실적 기반으로의 변화는 바꿀 수 없는 흐름"이라며 "소비자들은 체크카드를 선택할 때 전월실적 조건과 혜택 한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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