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대출 규제, 강남 집값 잡을까

설석용 기자 / 2025-09-10 17:01:51
강남3구·용산구 LTV 40% 적용…10%p↓
6·27 이후 상승폭 낮아도 여전히 오름세
"강남 누르기보단 전체 시장에 보내는 시그널"

'더 센' 9·7 대출 규제가 시행되고 있어도 서울 강남 등 초고가 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현금 부자'들의 수요가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지난 6월 말 이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누적 상승률은 지난 1일 기준 1.65%인데 강남구(2.05%), 서초구(2.67%), 송파구(3.7%)는 훨씬 높았다. 

 

대출 규제 이후 상승 폭이 다소 낮아졌지만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전체 누적 상승률로 봐도 서울 평균은 4.83%인데 강남구는 10.08%, 서초구 10.02%, 송파구 12.66%에 이른다. 용산구(7.12%)도 평균을 훌쩍 뛰어 넘었다.

대출 규제의 약발에도 제한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서울 규제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한도를 종전 50%에서 40%로 낮췄다. 강남 3구와 용산구가 대상이다. 

 

▲ 서울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 전경.[이상훈 선임기자]

 

대출 규제의 고삐를 더 조이는 것이지만 강남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적지 않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은 애초에 어느 정도 자금이 없으면 들어가기 힘든 지역이기 때문에 대출 규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규제는 강남 3구를 누른다는 의미보다는 전체적으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준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 팀장은 이어 "마포와 성동, 강동 등이 꿈틀대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곳들에 대한 선제 조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3946건 중 신고가 거래는 23.6%에 달했다. 
서초구(61.5%), 용산구(59.5%), 강남구(51.6%)의 거래는 절반 이상 신고가 계약으로 이뤄졌다.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전용 119㎡는 지난달 7일 최고 매매가 47억 원에 팔렸다.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84㎡도 지난 7월 매매가 37억2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114㎡는 지난 7월 31억5000만 원의 최고가를 썼다. LG한강자이는 최근 전용 66㎡ 매매가가 27억7500만 원에 팔리는 등 신고가 거래가 다수 이뤄졌다. 

 

직방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고가 주택과 중저가 주택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며 "강남·용산 등 고가 아파트는 여전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수요가 이어지는 반면 중저가 단지에서는 거래가 위축돼 시장의 온도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 랩장은 "규제 지역의 LTV가 40% 정도로 낮아졌지만 똘똘한 한 채 또는 환급지 갈아타기에 대한 선호가 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강남이나 송파, 서초 일대에서 30건 이상의 신고가 거래가 동시에 나타났다"며 "거래는 둔화되더라도 가격 상승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수요자들은 어려움이 커졌다. 최근 청약한 '잠실 르엘'은 '10억 로또'라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6억 원에서 12억 원 정도의 현금이 있어야 도전이 가능했다.

한편으로는 전세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한 
초고가 월세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용산구 대표 초고가 아파트인 나인원한남 전용 206㎡는 지난 7월 22일 보증금 10억 원에 월세 3000만 원의 계약을 맺었다. 또 같은 평형에서 보증금 60억 원에 월세 1000만 원의 계약도 이뤄져 최고 보증금을 기록하기도 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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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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