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비켜간 동탄·남양주 등 호가 올라…지방은 여전히 불투명

설석용 기자 / 2025-10-22 17:27:29
"지방에서도 문의 전화, 호가 1억 오르기도"
울산, 부산, 충북 등 거래 늘어, 최고가도
대구, 전남, 광주, 대전은 올들어 집값 하락
"수도권 규제 강화해도 지방 영향은 제한적"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제외된 일부 경기 지역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도 일부 거래가 늘었지만 전반적으로 온기가 돌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22일 남양주 다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며칠 새 호가가 몇천만 원 정도씩 오른 것 같다"며 "인근 단지에서는 84㎡가 1억 원 정도 오른 경우도 있다. 집주인들이 죄다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화성시 동탄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이번 규제가 발표된 뒤에만 가계약을 포함해 4건 정도 계약이 이뤄졌다"면서 "이번 주말에 집 보러 오겠다는 고객들도 여럿이고, 지방에서도 문의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대폭 확대한 10·15 대책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들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지금까지는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 용인이나 수원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났었는데, 이번에는 이곳들도 규제 지역으로 묶여서 동탄 등으로 수요자가 흘러가는 흐름"이라며 "서울과 가까운 구리나 남양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KPI뉴스 자료사진]

 

신도시가 있는 경기 남부와 서울에 근접한 동부 지역이다. 권 팀장은 "풍선효과는 경기 남부에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도권 위주로 세 차례에 걸쳐 대책이 발표되면서 지방 일부 지역의 회복세도 감지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울산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3748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산은 12.5%, 충북은 6.21% 증가했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있는 세종시도 최근 다시 거래량이 늘고 있다.

 

최고가 거래도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울산 남구 신정동 신정롯데킹덤 185㎡는 지난 7월 최고 매매가 15억3000만 원에 계약이 성사됐고,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칸타빌더테라스1단지 78㎡도 지난달 4억58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종시 나성동 나릿재1단지리더스포레 99㎡는 지난달 19일 12억5000만 원으로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하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수도권를 누른다고 해서 지방 부동산이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 6월 8995가구, 7월 8977가구, 8월 8762가구로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말 대비 전체적으로 1.3% 하락했는데, 대구가 3.52%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전남이 1.99%, 광주 1.97%, 대전 1.94로 감소폭이 컸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지방 시장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 수요가 확산되기에는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수도권 규제가 더 강화되더라도 지방이 의미있는 영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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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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