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배터리 보조금 폐지 공언…"배터리산업 타격 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6일 승리를 확정하면서 'K-배터리'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는 민주당 정권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에 기대는 바가 크다. 그런데 보조금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혀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을 하게 돼 불이익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LG엔솔은 전일 대비 7.02% 폭락한 39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도 5.98%나 떨어진 29만8500원을 기록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주가(11만3100원)는 4.64%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온 기업가치 하락이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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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대선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주요 배터리주 부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데 기인한다. 미국 대선 개표 현황에 대한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7곳(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조지아·펜실베이니아·미시간·애리조나) 가운데 4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네바다·펜실베이니아에서 앞서면서 선거 승리를 결정지었다.
미국 폭스뉴스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집결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로 이동해 "오늘은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미국인들이 나라의 통제권을 다시 되찾은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에 기대는 부분이 크다. AMPC는 미국에서 첨단 기술로 배터리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면 기업에게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하는 보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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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전기차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보조금 수취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 애리조나 등에 짓거나 건립 중인 단독·합작 공장은 총 8개다. SK온은 조지아, 테네시, 켄터키 등에 합작 법인을 포함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에 공장을 건립 중인데 4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AMPC로 4660억 원을, SK온은 608억 원을 각각 받았다. 삼성SDI는 아직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없지만 지난 2015년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로부터 인수한 배터리 팩 공장을 통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있다. 3분기에 수취한 AMPC는 103억 원이다.
LG엔솔의 3분기 영업이익은 4483억 원으로 AMPC를 제외하면 177억 적자다. SK온은 3분기 영업이익 24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AMPC 제외하면 오히려 368억 원 적자다.
이처럼 보조금에 기대는 바가 크니 주가가 미 대선 결과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이어받겠다고 밝혔기에 보조금 지속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르다. 그는 IRA와 배터리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수차 공언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완전히 폐지되지는 않더라도 축소될 가능성은 크다"며 "이는 국내 배터리산업에 큰 타격"이라고 우려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보조금 축소 외에도 배터리 분야 미래가 밝지 않음을 내비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더 늦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오려는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배터리업체 주가가 추가 하락할 위험이 높다"고 염려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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