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사각' 고급 오피스텔 신고가 속출…"내년에도 관심"

설석용 기자 / 2025-11-04 16:11:39
양천·광진·강서 등 신고가 매매거래 잇따라
"아파트의 대체제…주택 공급 줄어 더욱 관심"

고급 오피스텔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 규제로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대적으로 오피스텔 관심이 커지는 양상이다.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 거래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전체적인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오피스텔 인기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라움펜트하우스 전용 72㎡는 지난달 16일 최고가 16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인데, 전월보다 1억 원가량 뛰었다.

 

인근 구의현대홈시티 전용 84㎡도 지난 9월 11억5500만 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지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강서구 힐스테이트 에코마곡의 같은 평형도 지난달 3일 최고가 18억 원에 팔렸다.

 

지난달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83㎡는 16억3000만 원에, 전용 87㎡는 16억5000만 원에 각각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2단지에서도 전용 94㎡가 18억8000만 원에 팔려 최고가를 다시 썼다. 모두 종전 거래가보다는 1억 원 정도 올랐다. 

 

▲ 서울 오피스텔 모습. [뉴시스]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1~10월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 계약은 1만655건 이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70건보다 16% 증가했고, 2023년(7287건)보다는 46%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오피스텔은 이재명 정부의 3차례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파트를 매입할 때보다 자금 조달이 수월하고 전입 요건도 자유롭다. 또 비교적 작은 자본을 투자해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이 3년 적용되고 LTV(주택담보대출비율)는 기존 70%에서 40%로 대폭 축소됐다.
 

반면 오피스텔은 LTV 70%를 그대로 적용받는다.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 없이 세대원이 청약을 할 수도 있고 전매제한도 1년으로 비교적 짧다.
 

내년 신규 주택 공급 감소가 예정된 상황에서 오피스텔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이 많다. 
 

한국부동산원의 '2025~2026년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올해는 27만4360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는 약 8만 가구가 줄어든 19만773가구에 그친다. 

 

이혜리 도시계획연구소 이사는 "오피스텔은 규제의 사각지대"라며 "전에는 강남권 주변과 외곽으로 풍선효과가 이어졌지만 지금은 다 묶여서 대체제인 오피스텔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직주 근접의 아파트가 가격이 올라가는 것처럼 오피스텔도 역세권 위주이고 주거의 대체가 될 수 있는 1.5룸 이상에서 투룸 면적 정도는 돼야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전체 주거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오피스텔 거래는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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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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