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단 대책 없으면 소진 어려워"
수도권 분양은 여전히 뜨거워
부동산 분양 시장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을 선호한다)'은 수도권 분양 시장에만 국한된다. 지방은 준공을 마치고도 물량이 남아 있는 '악성 미분양'이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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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 아파트. [이상훈 선임기자] |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통계'를 보면 8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550가구로 전월보다 5.9% 줄었다. 수도권 분위기가 달아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461가구로 전월보다 2.6% 오히려 늘었다. 2020년 9월(1만6883가구)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 중 83%(1만3640가구)가 지방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악성 미분양이 2549가구로 최다다. 경남과 경기가 각각 1730가구, 대구는 1640가구를 기록했다.
여전히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방의 미분양 단지들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현재로서는 지방의 악성 미분양 현상이 단기에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가격이 높거나 입지나 기타 조건이 불리하기 때문에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건데, 이런 것들이 단기간에 변해 팔리기를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요가 감소하고 금리는 올라가는 등 중첩된 일들 때문에 지방 악성 미분양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서울과 같은 도심지는 금리가 올라가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이 때가 기회라는 생각 때문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집을 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가 악성 미분양을 매입하는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를 설립해 운영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지만 1만6000가구가 넘는 주택을 모두 매입하기는 역부족"이라며 "취득세나 양도세 감면이나 일시 면제 등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악성 미분양은 소진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도권 분양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청담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들어서는 '청담 르엘'은 최근 청약에서 최저 당첨 가점이 74점으로 집계돼 서울의 분양 열기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4점은 5인 가구가 15인 이상 무주택 기간을 유지해야 나올 수 있는 점수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209만 원이다. 전용 59㎡ 기준 최대 20억1980만 원, 84㎡ 기준 최대 25억2020만 원 수준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첨되면 최소 10억 원 이상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로또 청약' 인식이 번져 수요자들의 관심도 최고 수준을 보여줬다.
과천과 성남, 위례 등 일부 경기 지역을 비롯해 청약을 앞둔 단지들도 벌써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오는 7일 특별공급을 시작하는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프레스티어 자이'는 8일 청약 접수를 시작하는 강남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단지 모두 국민평형인 전용 84㎡의 분양가 20억~24억 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수요자들의 눈치게임이 치열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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