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세 지속될 듯…국내 물가 안정에 '긍정적'
미국의 움직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경기침체 우려 등 다양한 요인들이 국제유가 내림세를 야기하고 있다. 유가 하락은 국내 물가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2.42% 급락한 배럴당 61.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2.36%나 떨어진 배럴당 64.5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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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AP 뉴시스] |
미국과 이란이 새로운 핵합의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이 국제유가 급락세를 이끌었다.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과의 핵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고위 보좌관 알리 샴카니도 14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재를 즉각 해제하는 조건으로 핵무기 개발을 영구 포기하고 고농축 우라늄 저장고를 내놓을 수 있다"며 "핵 시설에 대한 사찰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란 핵합의가 이뤄지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더 많이 나올 전망이다. 글로벌 은행 SEB의 올레 흐발뷔 분석가는 "이란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산 원유가 하루 평균 80만 배럴 추가 공급될 것"이라며 "유가에 명백한 하방 압력"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내림세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가 더 떨어지길 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을 경우 가격 하락을 촉구하는 등 배럴당 40~50달러 수준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현재 WTI는 배럴당 62달러 수준이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가격대보다 다소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그랬듯이 원유 증산을 위해 노력할 듯하다"며 "이번 이란과의 핵합의 추진도 같은 목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OPEC+ 역시 증산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하루 평균 13만8000배럴씩 증사에 나선 OPEC+는 6월부터는 증산 규모를 41만1000배럴로 늘리기로 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경기도 침체 흐름이라 유가는 한동안 약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쯤 WTI 가격이 배럴당 56달러까지 떨어질 거라고 예측했다. 내년 말은 배럴당 52달러로 전망했다.
한국은 원유를 100% 수입하기에 유가 하락세는 곧 수입물가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지수는 140.32로 전월(143.04)보다 1.9% 내렸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주 요인으로 국제유가 내림세를 꼽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가 안정세가 국내 물가에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며 "또 기업 비용 부담을 낮추고 무역수지 흑자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가가 안정되면 한국은행이 경기침체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물가는 둔화 추세인데 경제는 예상 이상으로 나쁘다"며 "한은은 연내 금리를 세 차례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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