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분양 2만8000가구...탄핵 정국 뚫고 흥행?

설석용 기자 / 2024-12-09 16:55:16
대출 규제에 정치 불안까지 겹쳐
부동산 시장 미칠 파장 관심

올해 막바지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 단지들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탄핵 정국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도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이상훈 선임기자]

 

9일 직방의 청약홈 분양일정 분석 결과, 이달 전국 40개 단지, 2만8000여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수도권은 1만 2995가구, 지방은 1만5075가구다.
 

이번 주는 전국 7개 단지에서 총 3569가구가 공급된다. 서울 강북권에서 최대 관심을 받고 있는 '창경궁 롯데캐슬'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최근 서울의 분양 시장 분위기는 밝지 않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 중대형 면적 절반가량이 미달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 5일 청약접수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등촌역'은 특별공급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20대 1을 기록했다. 다음날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는 139가구 모집에 4960건이 접수돼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e편한세상 당산리버파크'가 1순위 접수 결과, 평균 3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눈에 띈다.

충북 청주 흥덕구 문암동에 들어서는 '청주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더원'도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7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탄핵 정국이 길어질수록 부동산 시장에선 신규 아파트 공급 계획의 차질 우려, 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 정책의 신뢰도 하락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청약 시장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영향은 덜 받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지민 월용 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은 가격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서 시세보다 확실히 저렴하다면 탄핵이나 정권이 바뀔 것 같은 상황이 와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가 향후 2년에서 5년 사이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을 야기할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를 지난달보다 5.2포인트 하락한 88.6로 발표했다. 

 

수도권은 90.6으로 지난달보다 11.3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 10월 이후 3개월째 하락세다. 5대 광역시 중 대구(90.9→95.6)만 상승했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이 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 납부 후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100 이하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속되는 대출 규제와 트럼프발 경기 불안 심리에 이어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 회복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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