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산하 LCC들과 양강 체제될 수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합병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LCC 자회사들이 하나로 뭉치는 가운데 항공업 진출을 본격화한 대명소노그룹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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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는 모습. [뉴시스] |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인수를 재추진하고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도 확보해 두 항공사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간 예측돼온 대명소노의 LCC 인수합병 작업이 공식화되고 있는 셈이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확보한 2대 주주다. 최대 주주인 예림당(29.7%)과는 불과 3%포인트 차이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추가 지분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지난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로 재직하며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다가 높은 가격 탓에 포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조금 더 확실하고 공격적으로 인수 작업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 중 절반을 581억 원에 인수했다. 오는 6월 이후 나머지 11%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 청구권)도 확보해놓은 상태다.
업계에선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제2의 아시아나' 급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두 항공사가 미주·유럽·아시아 등 다양한 노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산하 통합LCC와 양강 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이관받아 지난해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미주 중심 노선을 갖추고 있다.
국내 LCC업계 1위를 지켜오던 제주항공이 밀리고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을 합친 통합LCC와 이른바 '통합 티웨이'가 경쟁하는 구도가 될 수도 있다.
2023년 매출액 기준 대한항공 산하 LCC들의 합산 점유율은 약 41%다. 티웨이항공(22.1%)과 에어프레미아(6.2%)의 합산 점유율은 28.3%다. 제주항공은 27.9%다.
다만 아직 티웨이항공(9대)과 에어프레미아(6대)가 보유하고 있는 대형기는 15대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45대)과는 차이가 크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두 항공사의 합병 시 국내·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까지 아우르는 장거리 노선의 확보를 통해 새로운 항공사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LCC 업계는 국내 정비 인력 부족으로 인한 해외 의존도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국토교통부 방침상 항공기 1대당 정비사 12명을 배치해야 하는데 국내 LCC 중 이를 충족하는 곳은 드물다. 또 해외에서 정비를 받는 국내 LCC의 비중은 2019년 62.2%에서 2023년 71.1%까지 커졌다.
국내 LCC들의 인수합병은 자본력 강화로 이어져 항공 산업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자본력 있는 대기업들이 LCC를 인수하고 성장시키는 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통합 LCC들이 출범하면 그들만의 전문성도 길러야 하기 때문에 정비 분야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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