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캔버스·이동 스크린·생활 알리미로…TV의 무한 변신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5-09-25 17:14:25
시청 도구서 라이프스타일 동반자로 TV 역할↑
인테리어 수요 반영한 성능 차별화 제품 증가
MZ세대·1인가구 호응 "TV, 취향·개성 표현 도구"
"수만 대 예상에 수십만 대 팔려…시장 커질 것"

일상의 동반자를 자처해 온 TV가 무한 변신하고 있다. 드라마와 뉴스, 스포츠 시청이 끝나면 아트 캔버스로 바뀌고 야외에서는 이동 스크린으로 역할한다. 시니어들에게는 약을 먹고 화초에 물 주는 시간까지 알려주는 생활 알리미로 쓰임새를 넓히고 있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제품 종류와 수도 늘어나는 추세. 기업들은 소비층을 넓히는 방안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소비자들은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라이프스타일 TV에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 'LG 이지 TV'는 홈 화면을 단순화하고 시니어 특화 기능을 담았다. [LG전자 제공]

 

라이프스타일 TV의 대표 주자는 무선으로 자유롭게 이동가능한 'LG 스탠바이미'다. 올해 2월 선보인 '스탠바이미 2'는 터치스크린이 있고 화면부를 스탠드와 분리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를 중시하는 1인가구, 신혼부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탠바이미는 TV를 넘어 일정표 게시판, 명화 액자, 야외용 스크린, 모니터까지 쓰임새가 많다. 집에서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입원 환자들에게는 병상 TV로 활용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출시한 '더 무빙스타일'도 터치스크린을 스탠드와 분리해 공간 제약 없는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일체형 킥스탠드를 책상이나 식탁 위에 올려 원하는 각도로 조절하고 최대 3시간 사용 가능한 내장 배터리로 야외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LG전자의 신제품 '이지 TV'는 복잡한 TV 사용이 불편한 시니어층을 위해 쉬운 홈화면과 전용 리모콘을 적용했다. TV에 장착된 카메라로 영상 통화를 하고 가족사진을 찍으며 위급시엔 리모컨 헬프 버튼으로 도움 요청 메시지도 보낸다. '생활 알리미' 기능을 켜면 원하는 시간에 약을 먹고 중요한 일정도 챙길 수 있다.


쉽게 만들어졌지만 본질은 AI(인공지능) TV다. 리모컨 AI 버튼을 누르면 맞춤형 키워드가 표시되고 LLM(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말하는 의도를 추론해 AI 검색도 해 준다.
 

▲ 삼성전자 '더 무빙스타일'은 '일체형 킥스탠드'로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제공]

 

'LG 시네빔 쇼츠'와 '삼성 더 프리미어 5', '삼성 더 프리스타일'은 좁은 공간이나 야외에서 TV 스크린을 대체한다. 시네빔 쇼츠는 40cm 거리 벽에 100인치 4K 화면을 투사하고 더 프리미어 5는 터치 솔루션으로 교육·비즈니스용 프로젝터 역할을 한다. 더 프리스타일은 포터블 스크린 제품이다.

 

보다 선명한 색과 빛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TV는 시청 도구를 넘어 아트 캔버스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부터 런던, 뉴욕, 서울 등에서 열린 프리즈(Frieze)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작품을 전시하거나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했다. 올해 '프리즈 서울 2025'에서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 고(故) 박서보 화백의 대표작 '묘법(Ecriture)' 연작을 OLED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아트 구독 서비스 '삼성 아트 스토어'와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접목해 다양한 디지털 아트 경험을 전해 왔다. 더 프레임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예술 작품이나 사진, 개인 콘텐츠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해 집을 갤러리처럼 꾸밀 수 있도록 돕는다.

▲ 모델이 'LG 스탠바이미 2'의 화면부를 분리한 후 손 터치로 회의 자료를 넘기고 있다. [LG전자 제공]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인테리어 수요를 반영해 라이프스타일 TV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와 1인 가구들의 반향이 특히 뜨거운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올해 2월 출하가 129만 원으로 출시된 '스탠바이미 2'는 첫 라이브 방송에서 1000대 넘는 초도 물량이 38분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5개월 간 판매량이 전작의 4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자 7월부터는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중이다.

기업들은 AI 기능으로 시청 경험을 높이고 소비층을 세분화한 맞춤형 신제품으로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LG전자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이지 TV 신제품 설명회에서 "스탠바이미 제품의 경우 2021년 첫 출시 때만 해도 연간 수 만대 판매를 예상했지만 지금은 수십만 대가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시니어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이지 TV도 높은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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