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등쌀도 심해…손보사, 앞다퉈 안전운전 할인 특약 도입"
올들어 자동차보험 실적이 하락했음에도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오히려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UBI) 할인 특약 강화에 열심이다.
손보사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UBI 할인 특약이 우수 고객을 끌어들이는 주요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달 16일 '티맵(T-MAP) 착한운전' 할인 특약 최고할인율을 기존 19.3%에서 22.1%로 상향했다. 해당 특약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인 티맵의 안전운전 점수와 운행거리를 충족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내용이다.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다른 상품으로도 확대 중이다.
현대해상은 이달 초부터 UBI 할인 특약에 따라 업무용 자동차에도 차선이탈 경고장치, 후측방 충돌 경고장치 등 첨단 안전장치를 단 개수만큼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개인용 자동차에만 적용되던 할인을 업무용으로 확대한 것이다. 다음 달부턴 커넥티드카(무선인터넷 연결 자동차) 관련 보험료 할인(최고 10%)도 업무용 자동차로까지 확대한다.
DB손해보험은 다음 달 1일부터 UBI 안전운전 할인 특약 할인율을 올린다. 티맵이나 카카오내비는 신차 기준 최고 할인율을 기존 16.6%에서 18.3%로 상향한다. 네이버지도 할인율은 20.8%에서 22.4%로 올린다. KB손해보험도 '티맵 안전운전 할인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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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손보사들이 UBI 할인 특약에 힘을 주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실적이 좋지는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2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541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줄었다. 순이익은 3322억 원에 그쳐 전년동기(5559억 원)보다 40.2% 급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0%보다 2.2%포인트 올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2.5~3.0% 가량 인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사들이 이익 축소를 감수하면서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우선 치열한 경쟁이 꼽힌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 이른바 '손보 빅4'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85.4%에 달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들 4개 손보사가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상 앞으로 새롭게 창출할 시장이 없다"며 "남은 건 서로의 고객을 뺏는 것뿐이라 출혈을 감수하고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7월 DB손보가 네이버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선보인 UBI 할인 특약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주목을 받았다. 안전운전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일정한 조건만 완수하면 최고 20%가 넘는 할인율을 제공하는 특약이 매력적이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안전운전을 하는 가입자가 많아지는 건 손보사에게도 반가운 일이기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보험설계사들의 요청도 한 몫 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DB손보가 UBI 할인 특약으로 인기몰이 중이란 소문이 들자 다른 손보사 소속 설계사들이 '우리도 같은 특약 만들어달라'고 아우성쳤다"며 "그 등쌀에 다들 서둘러 특약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설계사들 요청을 무시하다가 다른 회사로 대거 옮기면 해당 손보사만 큰 손해"라면서 "따라서 손보사들은 모두 소속 설계사들 의향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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