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2월 29일까지 입찰제안서 받을 것"
위메프·정육각·해피머니, 회생절차 밟으며 피해 확산
기업회생(법정관리) 중인 홈플러스의 인수 본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만에 하나 파산할 경우 10만여 명에 달하는 직접·간접 고용인원과 입점점주, 협력업체 등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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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전경. [뉴시스] |
본입찰 제로, 홈플러스 정상화 불투명
26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홈플러스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2곳도 나서지 않으면서 본입찰 시도가 무산됐다.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없지만, 회생계획안 제출일인 오는 12월 29일까지 입찰제안서를 계속 받을 것"이라며 "가장 현실적인 회생방안이 M&A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으며, 법원과 채권단을 포함하여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회사 정상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채권자 협의회 등에게 의견을 청취한 뒤 2차 매각을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음 달 29일까지 이해당사자들과 자체적인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거나 2차 M&A(인수합병) 절차 여부를 포함해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문기업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개발업체인 스노마드가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노조는 이들 기업이 자금동원력과 경영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정부 개입을 촉구했다. 지난 8일부터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가 갚아야할 채무는 2조7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홈플러스가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라 최종 인수 의향자가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2조 원 안팎의 대출을 받는 것을 가정하면 약 1조 원의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차 매각 절차에 돌입하며 점포 폐점 등 일부 구조조정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부동산 가치가 높은 점포와 매출이 비교적 적은 점포들을 우선 매각해 몸집을 줄여야 한다'며 "정부는 인수하는 기업이 고용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위메프, 해피머니 등 피해 진행형
앞서 대형 유통 플랫폼 업체들의 부실로 인한 피해는 계속 되고 있다. 정육각, 위메프, 해피머니아이엔씨 등이 회생·파산에 돌입한 여파다.
모기업인 정육각이 지난 7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며 초록마을 가맹점들은 상품 발주 중단에 시달리고, 물품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들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록마을 전국 매장 수는 248개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지난 7월 292개에 비해 44개(15%) 감소했다. 가맹점 비율은 전체 매장수의 약 80%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10일 위메프에 파산을 선고하며 11만 명의 미정산 피해자들은 보상을 못받을 처지에 놓였다. 위메프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파산 절차에서는 임직원 임금과 퇴직금, 조세 등 재단 채권이 우선순위로 변제되기 때문에 미정산·미환불금은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다.
위메프 미정산·미환불 피해자만 10만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손실액 규모는 약 5800억 원에 달한다.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사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최근 청산형 회생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8월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확산되며 해피머니 상품권 가맹점들이 결제나 환불을 막으며 피해가 커졌다.
당시 티메프를 통해 6만4353명에게 1418억 원 규모 해피머니 상품권이 판매됐고. 소비자원의 집당분쟁조정 신청자 수는 1만544명에 달했다. 한국은행, 통계청, 적십자 등도 해피머니 상품권 구매로 피해를 입었다.
1200여 명의 해피머니 피해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는 "한 푼도 못 돌려받는 것이냐" "이젠 아예 단념했다"는 등의 푸념이 나오고 있다. 실제 보상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오아시스에 인수된 티몬의 경우 변제율이 0.7%에 불과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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