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 통합', 내달 표대결 국면…진흙탕 싸움 승자는

유태영 기자 / 2024-02-28 17:36:58
임종윤·종훈 형제, 주주제안 안건 상정
신동국 회장, '캐스팅 보트' 급부상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놓고 불거진 집안싸움이 다음달 주주총회 표대결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미약품 오너일가에선 OCI그룹과 통합을 찬성하는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사장, 반대하는 아들 임종윤·종훈 형제 간 다툼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최근 한미사이언스를 대상으로 다음달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등 신규 이사 6명을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통합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한미약품그룹 이사와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하겠다는 복안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주주제안한 안건은 주총에 자동으로 상정된다. 임종윤·종훈 형제를 이사회에 포함할지 여부는 내달 주총에서 표결로 결정된다.


두 형제는 한미사이언스 주주명부를 열람 및 등사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가처분도 냈다. 지난 17일엔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에 대한 발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3건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은 다음달 6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 장녀 임주현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장남 임종윤 사장. [한미사이언스 제공]

 

두 형제의 안건이 주총에 올라갈 경우 누가 이길까. 현재 양측 간 지분차는 크지 않다. 현재 송 회장 측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송 회장(12.56%), 임주현 사장(7.29%), 친인척(4.48%), 가현문화재단(4.9%), 임성기재단(3.0%) 등 32.23%다.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형제 지분과 가족 합산 24.64%에 우호 지분인 디엑스앤브이엑스 0.41%를 더하면 25.05% 수준이다.

다음달 주총 캐스팅보트(Casting vote·최종결정권)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지난해 3분기 기준)를 보유한 2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떠올랐다. 신 회장은 임 명예회장과 고교 동창으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지분차가 작은 만큼 국민연금(7.38%)과 소액주주(21%)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OCI그룹 입장에선 한미약품과 통합이 본격화하면 미래 성장동력인 제약·바이오 사업 경쟁력을 강화에 나설 수 있다. 현재 한미약품의 30여 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부광약품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다음달 정기주총에서 차질없이 통합 작업이 진행되면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올 상반기 중 통합이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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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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