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성 결제 그치고 장기 고객으로 연결되지 않아"
매년 11월이면 쏟아지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 기념 카드사 이벤트들이 최근 몇 년 새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수능 이벤트 마케팅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9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NH농협·BC카드) 중 별도의 수능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은 KB국민카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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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과 카드사 이벤트 관련 이미지. [챗GPT 생성] |
국민카드는 자사 결제 플랫폼 KB페이를 통해 수험생 응원 사연 이벤트를 오는 16일까지 진행 중이다.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노트북, 포인트, 커피 쿠폰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만 18~24세 개인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13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추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행사 기간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하면 포인트 적립과 경품 추첨 대상이 되며, 신규 고객은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매월 중요 이슈에 맞춰 시즈널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카드사들은 정기결제 혜택이나 다른 일반 회원들도 할인받을 수 있는 연말 이벤트에만 집중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해외직구 할인을 하거나 상품권으로 일정 금액 이상 쓰고 캐시백 받는 등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마케팅 대상을 수험생에만 집중하기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유입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추세다.
한때 수능 시즌은 카드사들에게 젊은 고객층을 선점할 수 있는 '입문 마케팅'의 기회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통계가 쌓이면서 나타난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능 이벤트로 단발성 결제만 늘어났을 뿐, 장기 충성고객으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수익성 둔화와 비용 효율화 기조 속에서 카드사들은 단발성 이벤트보다는 장기 고객 확보 전략이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른바 '락인 전략'으로, 포인트 적립과 결제 혜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세태가 이러니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수능 특수'도 축소됐다. 올해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 A 씨는 "예전에는 카드사 수능 이벤트가 많았다고 하는데 올해는 수험생이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이나 캐시백 혜택이 줄어들어 아쉽다"고 말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40대 직장인 B 씨는 "아이의 수능이 끝난 것을 기념해 대학 입학 전에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주려 했다"며 "이왕이면 수험생 대상 이벤트나 혜택이 있는 곳을 찾았는데 카드사 대부분이 수능 관련 행사를 진행하지 않아 놀랐다"고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입증된 마케팅을 지속하기엔 요새 카드사 체력이 좋지 않다"며 "단발성 결제에 그치는 이벤트보단 다들 장기 충성고객 확보에 진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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