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대손충당금 적립률↓…"해법은 금리인하"

안재성 기자 / 2024-12-13 16:39:42
고금리·경기침체에 대출 연체 늘어
"가계대출 규제 풀리면 연체 감소 기대"

코로나 엔데믹 이후 점차 은행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하락하는 추세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8%로 전월 말(0.45%)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뉴시스]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2년 10월 말엔 0.24%로 낮은 편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다. 지난해 0.3~0.4%대를 나타내더니 올해는 0.4~0.5%대로 올라섰다. 지난 8월 말 0.53%에서 9월 말 0.45%로 떨어졌다가 10월 들어 다시 뛰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하락세다. 2022년 말 222.7%에서 지난해 말 214.0%, 올해 9월 말 187.4%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 총액으로 나눈 지표로 높을수록 손실흡수능력이 우수함을 뜻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데믹 후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려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연체율이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차주들의 부담이 커져 연체도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는 "또 연체율 상승으로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나 자연히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금감원은 "대출 연체율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장기 평균(0.78%)에 비해 여전히 낮다"며 "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우수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확실히 아직 문제될 정도는 아니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추세라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연체율을 낮추려면 결국 대출금리 인하가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이 10월과 지난달 두 차례 연속 금리인하를 실행하면서 대출금리가 하락세긴 하다. 이날 기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고정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35~5.77%, 변동형은 연 4.58~6.68%를 기록했다. 모두 3개월 전 대비 0.3~0.4%포인트 가량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6월 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 21일 기준 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2.95~5.59%,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4~6.73%였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 전일때의 대출금리가 인하 후인 지금보다 더 낮은 건 가계부채 급증세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가 7월부터 시작된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시 금융당국 요구로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대출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했다"고 밝혔다.

 

대출규제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어 은행 대출금리는 높은 상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풀면 금리가 떨어지면서 자연히 연체율 상승세도 진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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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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