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한 달 거래량의 절반에도 못 미쳐
아파트값은 계속 상승, 신고가 거래도 꾸준
"다주택자들 버티고 있어…세금 커지면 달라질 것"
10·15 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집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떠받치는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런 양상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763건이다. 지난 9월(8955건) 거래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아파트값 상승세는 계속 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 올랐다. 지난달 20일 0.5%에서 매주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1주일 전인 지난 10일(0.17%)을 바닥으로 오히려 폭이 다시 커졌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0.53%로 가장 크게 뛰었고 성동구(0.43%), 용산구(0.38%)가 뒤를 이었다. 노원구(0.06%), 도봉구(0.05%), 강북구(0.02%), 금천구(0.02%), 관악구(0.08%), 구로구(0.10%)도 폭은 크지 않지만 꾸준히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수 문의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건축 추진 단지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며 서울 전체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 본 서울 잠실 아파트 단지.[KPI뉴스 DB] |
거래가 늘어날수록 가격이 오르고 줄면 그만큼 떨어지는 일반적 현상과 다른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을 보면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83㎡는 지난달 24일 115억 원에 매매됐다. 같은 달 종전 거래가 98억 원보다 무려 17억 원이나 올랐다. 지난달 29일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116㎡도 전달보다 3억6000만 원 오른 37억 원에 팔렸다.
노원구 중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전용 59㎡는 지난달 17일 최고 매매가 9억 원에 거래됐다. 전달보다 3000만 원 정도 올랐다. 지난 10일 강북구 미아동 엘리프미아역2단지 전용 59㎡도 매매가 8억2006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과거에는 거래량이 가격의 선행 역할을 했었다"면서 "지금은 거래가 어려워진 환경인데 핵심 지역은 결국 오른다는 학습 효과가 있어 신고가를 경신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의 기본 수요가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됐다"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거나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큰 지역들은 비싸더라도 들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니 가격은 더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번 정부 들어 몇 차례 규제 정책이 발표됐을 때를 보면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려고 매매 시점을 늦추는 일이 많았다"면서 "조금 더 지켜보고 한 건이 거래되면 가격을 조금 올려서 내놓는 식으로 했었다"고 말했다.
잇단 규제로 매수 심리는 위축됐지만 집값 상승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공급 정책의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시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세금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 한도를 줄이는 지금까지의 규제가 매수자 위주였다면 보유세, 양도소득세 등은 다주택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다주택자들이 지금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앞서 규제가 발표됐을 때 집값이 떨어졌다면 이제라도 싸게 팔려고 내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보유세 부담이 커지는 쪽으로 대책이 나온다면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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