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과징금 부과에 쿠팡 "투자 중단할 것"…소비자 반응은 엇갈려

유태영 기자 / 2024-06-14 16:56:56
"쿠팡 로켓배송 중단하면 갑갑…대체 서비스 없어"
"검색 순위 조작은 충격적…타 플랫폼으로 옮길 것"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400억 원을 부과하자 쿠팡은 투자와 로켓배송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며 강경대응에 나섰다. 

 

이에 대해 소비자와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공정위 제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쿠팡의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13일 공정위는 쿠팡 및 CPLB(PB 상품 유통자회사)의 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400억 원을 부과했다. 쿠팡이 자사 임직원들을 동원해 구매 후기를 작성하고 높은 별점을 부여해 검색순위 상위에 노출했다는 이유에서다.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쿠팡㈜ 및 씨피엘비㈜의 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400억 원을 부과하고, 쿠팡㈜와 씨피엘비㈜를 각각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뉴시스]

 

쿠팡은 공정위의 제재에 즉각 반발했다. 이날 쿠팡은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은 다른 오픈마켓과 달리 매년 수십조 원을 들여 로켓배송 상품을 직접 구매하여 빠르게 배송하고 무료 반품까지 보장해 왔다"며 "고객들은 이러한 차별화된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시에 쿠팡이 로켓배송 상품을 추천하는 것 역시 당연시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켓배송 상품을 자유롭게 추천하고 판매할수 없다면 모든 재고를 부담하는 쿠팡으로서는 더 이상 지금과 같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서비스 중단을 예고했다. 또 "쿠팡이 약속한 전국민 100% 무료 배송을 위한 3조 원 물류투자와 로켓배송 상품 구매를 위한 22조 원 투자 역시 중단될 수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불편과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팡의 대처에 소비자들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는 대형마트보다 빠르고 반품이 쉬워서 자주 이용했다"며 "쿠팡이 로켓배송을 중단하면 대체할 만한 서비스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30대 B씨는 "쿠팡 PB 브랜드의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자주 사는데 검색순위가 조작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와우 멤버십 회비도 올라서 조만간 다른 플랫폼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이 PB브랜드 상품을 검색순위 상단에 임의로 배치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극단적으로 공정위 제재에 반발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쿠팡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공정위의 쿠팡에 대한 제재는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많다"고 했다. 그는 "쿠팡 로켓배송 서비스에 만족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지금 규모까지 커졌는데 갑자기 공정위가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하면 앞으로 모든 이커머스업체 서비스는 획일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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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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