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파죽지세 삼성물산, 최강 현대건설 제치나

설석용 기자 / 2025-02-04 16:52:14
1조5천억 한남4구역 이어 신반포4차 도전
"강남 이어 강북도...올해 목표 5조 달성"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정비사업 수주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대어' 한남4구역 시공권을 따냈고 강남권에도 영역을 확장하려 한다. 정비사업 분야의 최강자인 현대건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을 노리고 있다. 1979년 10월 준공돼 12개 동, 1212가구로 구성된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이하 1828가구로 건립될 예정인데, 사업비가 1조310억 원에 이른다. 

 

▲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KPI뉴스 DB]

 

반포역,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맞닿아 있고 한강 인근이라는 입지적 강점이 있는 신반포4차는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강남 대어급 단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격전을 벌였던 한남4구역 수주전 이후 강남권에서 진행되는 첫 입찰 단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신반포4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지난달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만의 래미안을 담은 최고의 제안서로 입찰에 참여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문구의 포스터를 제작해 입찰 의지를 보였다. 입찰 접수는 오는 5일 오후 2시까지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시공권 확보로 지난달 1조5000억 원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했다. 신반포4차 계약까지 이뤄질 경우 2조5000억 원을 넘게 된다. 

 

두 달 만에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총액 3조6398억 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올해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은 5조원이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된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 단지도 삼성물산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시공사 재입찰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오는 4월쯤 최종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는 4297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광진구 광나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도 맡을 예정이다. 조합은 오는 22일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삼성물산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1조6199억 원 규모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6200억 원 규모 신당10구역 재개발 조합에 단독으로 시공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 6조613억 원을 기록해 6년 연속 왕좌를 지켰던 현대건설은 아직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남4구역 이후 개포주공6·7 재건축 사업이 삼성과 현대의 2차전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단지 공사비는 1조5140억 원 규모다. 만약 삼성이 또 시공권을 따낸다면 '4조 클럽' 입성과 함께 독보적 질주가 예상된다. 지난해 2위를 기록한 포스코이앤씨(4조5988억 원)의 성적에 근접하게 된다. 

 

현대건설이 개포주공 재건축을 맡는다면 다시 최강자 경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입찰 마감은 다음달 12일이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선 획기적인 금융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조합원들의 배당금 확보는 물론 분담금 4년 유예와 이주비용 확보 등 금융 혜택을 제시했다. 앞으로도 금융이 삼성물산의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업계 유일 최고 신용등급(AA+)을 통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역량을 바탕으로 조합원 자금 운용에 대한 유연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여의도와 성수, 압구정을 더불어 강북 지역과 부산 지역 핵심 단지들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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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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