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디지털 서비스·맞춤형 전략 추구
최근 법인카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를 노린 카드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흐름이다.
31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62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급증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5.9%)보다 훨씬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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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한 식당 내 카드 결제하는 모습. [뉴시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에 3분기 개인카드 소비가 꽤 늘었음에도 법인카드는 그보다 증가세가 더 높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된 배경으로는 세금·공과금·보험료 등 비소비성 지출의 '카드 결제화'가 꼽힌다. 상반기부터 법인세, 부가세, 지방세 등 주요 세금 납부 시 카드 결제가 가능한 채널이 확대됐다. 공공결제 포털과 지방세입시스템(위택스·이택스) 등에서 카드결제가 허용되면서 기업의 고정 지출이 계좌이체 중심에서 카드 결제망으로 이동한 것이다. 예전에는 이체 방식으로 처리되던 세금·보험료 납부가 결제 편의성, 회계 간소화, 포인트 적립 등의 이유로 법인카드 결제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세금 등 공과금을 법인카드로 납부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향후 법인카드 시장은 점점 더 성장할 전망"이라며 "카드사들은 다양한 통합 금융 패키지를 내놓는 등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인카드 시장에서는 점유율 변동이 크다는 점도 더 열심히 뛰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연간 점유율 19.08%로 1위를 지켰으나 올해 들어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삼성카드가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하나카드가 올해 상반기 일시적으로 선두를 차지했다가 3분기 들어 국민카드가 다시 1위를 탈환하는 등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상위권 카드사 간 점유율 격차는 1~2%포인트 수준으로, 언제든 순위 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나카드는 은행과의 기업 금융 연계를 강화하며 법인카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하나은행의 법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잠재 고객을 선별하고 은행 창구를 통해 대출·외환·자금 관리 등 기업 금융 상품과 법인카드를 결합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도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 구조를 혁신했다. 지난 1월 출시한 개인사업자 특화 상품 '소호 솔루션 카드'는 대출·사업 자금 상담 과정에서 법인카드 발급을 함께 제안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은행 연계 영업 채널을 통해 신규 발급이 늘어나며 법인카드 이용금액 성장세를 견인했다.
전통적으로 법인카드 1위 자리를 수성해 왔던 KB국민카드는 기업 고객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했다. 기업카드 전용 앱을 통해 신규·추가 발급, 이용 내역 조회, 서류 제출 등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업체 총한도와 부서별 한도 관리, 생체인증 로그인, 카드 등록, 경비·포인트리 관리 등 기능을 통합 제공하며 기업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인카드 시장은 결제 규모가 크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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