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만족' 30% 그쳐…필립스 "2030년 양압기 150만개 목표"

유태영 기자 / 2025-03-12 16:46:11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 설문조사 결과
평균 수면시간 6.4시간, 만족 비율 29.5%
'슬립테크' 국내 시장 규모 3조원 추산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장애를 방치할 경우 만성 피로, 심혈관 질환, 당뇨병, 우울증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면 관련 산업, 이른바 '슬립테크'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필립스코리아가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위한 양압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립스코리아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세계 수면의 날'(3월 14일)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국민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인식 설문결과를 발표했다.

 

▲김혜윤 국제성모병원 교수가 12일 필립스코리아가 주최한 설문조사 결과발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유태영 기자]

 

필립스코리아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응답자 대부분은 수면이 신체건강(86.5%)과 정신건강(84.6%)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6.4시간에 그쳤고, 수면에 만족하는 비율은 29.5%였다. 68.6%는 불면증(29.3%)이나 코골이(24.7%), 수면무호흡증(9.4%) 등의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만족도는 5년 전 조사 때 보다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9년에는 40%가 만족한다고 했다. 

국내 수면 장애 환자 수와 진료비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 장애 환자는 2018년 85만5000명에서 2022년 109만8000명으로 4년간 2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면장애 진료비는 1526억 원에서 2851억 원으로 86% 급증했다.

김혜윤 국제성모병원 교수(수면의학연구소장)는 이날 간담회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상승 등이 나타난다"며 "수면무호흡증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 건강 관련 증상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코골이 증상자의 절반 가량은 치료를 시도해본 적이 없고, 시도하는 경우에도 코세척과 같은 소극적 방법 위주였다"며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 초기 증상으로 결코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고 했다. 

 

▲한국인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 인포그래픽.[필립스코리아 제공]

 

김 교수는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로 54.4%가 걱정·스트레스, 43.6%가 휴대폰, 태블릿 등 휴대기기를 꼽았다"며 "65.7%가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하는 일이 '휴대폰을 보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도 샤한 필립스 수면·호흡기 케어 사업부 아태지역 대표는 "수면 건강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양압기(CPAP) 글로벌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7.5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호흡기 케어 사업부 대표는 "한국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인식이 낮고,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저조한 질병 자각 비율 및 양압기 사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국내에 약 690만명 이상의 잠재적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양압기 사용률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150만 명의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스는 양압기 마스크 드림위스프(DreamWisp)와 양압기 드림스테이션(DreamStation) 등 기기와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드림맵퍼(DreamMapper) 등 수면무호흡증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2022년 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은 2020년 598억 달러(약 87조 원)에서 2030년 1119억 달러(약 164조 원)로 연평균 6.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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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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