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여객기 새떼 충돌 뒤 양쪽 엔진 고장나 랜딩기어 미작동 가능성"
활주로 중간 착지시도..."추락 임박 등 다른 선택 어려운 상황 개연성"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탑승객과 승무원 등 181명 가운에 179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사고 원인이 새떼 충돌에 따른 엔진 이상, 랜딩기어 미작동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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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화염에 휩싸인 채 불타고 있는 제주항공 여객기. [전남소방본부 제공] |
그러나 다른 보조장치들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사고 원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무안공항 등에 따르면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이날 오전 9시3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했으나 속도를 줄이지 못해 활주로 끝 외벽과 충돌했다.
이 비행기는 오전 8시 57분 1차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이륙한 뒤 한 바퀴 회항해 다시 활주로 초입으로 진입하지 못한 채 180도 돌아 활주로 반대쪽으로 진입했다.
이후 활주로 반대쪽 중간부터 착지를 시도했으나 기수가 들린 상태여서 속도가 줄지 않았고 , 결국 빠른 속도로 외벽과 충돌하며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 탑승객 거의가 사망하는 참사를 빚었다.
전문가들은 이 비행기가 360도 돌아 원래의 활주로 초입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180도만 돌아 반대쪽 활주로 중간부터 급히 착지를 시도한 점으로 미뤄 양쪽 엔진이 모두 고장났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목격자들의 증언대로 우측 엔진만 고장난 상태라면 대체로 회항하는 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새떼의 충돌로 양쪽 엔진 모두가 고장났고, 양쪽 엔진이 고장날 경우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 이같은 사고가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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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추락해 꼬리 부분만 남아 있는 여객기 모습.[강성명 기자] |
무안공항 주변은 논과 습지가 많아 조류 활동이 활발해 공항에서 자주 퇴치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무안공항관제탑은 이날 오전 8시54분 착륙을 허가한 데 이어 8시57분 사고기에 조류충돌을 경고했고, 1분 뒤인 8시58분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를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면 다른 제동장치들이 순차적으로 작동하는데, 해당 여객기에는 이 장치들이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급히 동체착륙을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활주로가 다른 공항에 비해 짧았던 것도 사고 규모를 키운 원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활주로 길이는 인천공항 3.7㎞, 김포공항 3.6㎞인 반면 무안공항은 2.8㎞로 800~900m 가량 짧다.
활주로가 다른 공항처럼 길었으면 여객기 속도가 그만큼 줄어들어 사고 규모가 줄어들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사고 여객기가 조류 충돌 경고 후 1분 후에 조난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했고, 이후 5분 만에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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